소방당국, 건물 외부 가설창고 천막서 발화 추정
|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이천 마장면 골프의류 물류창고 화재로 시커먼 매연이 발생하는 등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약 400여미터 떨어진 주택과 음식점에까지 화재 파편이 날아드는 등 음식점들은 영업을 종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23일 소방당국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발생한 이천 마장면 물류창고 화재는 발생 약 5시간30여분 만에 초진에 성공하고 현재는 잔불을 정리 중이다. 의류물류센터 특성상 완전 진압까지는 다소 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나면서 발생한 시커먼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인근 주택과 음식점에는 성인 손바닥보다 더 큰 화재 파편이 날아들면서 음식점들은 영업을 일찍 종료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하자 11시56분께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1대와 소방력 165명, 경기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나자 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14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대피 중 30대 남성 직원이 소화기를 이용 자체 진화하다 팔에 1도 화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불은 일반 철골구조로 된 4층(연면적 1만4658㎡) 규모의 물류센터를 모두 태웠다.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을 ‘건물 우측 외부 가설창고(천막조)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 이모(40대)씨는 “매캐한 냄새로 인해 주변에 있기조차 힘들다”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 있기라도 하면 숨쉬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 김모(60대)씨는 “이런 난리에 무슨 손님들이 오겠냐며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당으로 날아 떨어진 저 파편들을 보라며, 처음엔 무섭기도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 화재 현장은 지난해 6월16일 발생해 소방관 1명이 숨졌던, 이천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과 약 1㎞남짓 떨어진 곳이다. 당시 화재현장에서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52)이 숨진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