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윤석열 신경전 ‘점입가경’··· ‘감정의 골’만 깊어져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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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준석-윤석열 신경전 ‘점입가경’··· ‘감정의 골’만 깊어져 ‘공방 격화’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8.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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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멸치’→‘하이에나‧멧돼지’로 비유
경선준비委 토론회···월권 논란으로 확산
지도부 “현안 많다 모두 자제하라” 충고
국민의힘 당 대표와 유력 대선후보 간 노골적인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격한 공방을 벌여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중앙신문DB)
국민의힘 당 대표와 유력 대선후보 간 노골적인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격한 공방을 벌여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간 신경전이 갈수록 더 해 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이 파이고 있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도부 패싱' 논란으로 공방을 벌였던 양측은 ‘고등어‧멸치’에 이어 ‘하이에나‧멧돼지’의 비유를 들어가면서까지 격한 공방을 벌였다.

실례로 친(親) 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약속의 땅' 사진과 함께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어록을 게재했다.

최근 ‘지도부 패싱’ 사태 이후 이 대표가 연일 페이스북에다 공정한 경선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윤 전 총장 측을 압박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월권 논란으로까지 확산된 상태다.

이 대표 또한 정 의원의 게시글 확인 직후 페이스북에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겠지요"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쿠나 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왕이 된다. 초원의 평화는 덤"이라고 되받아쳤았다.

앞서 정 의원이 윤 후보를 돌고래에, 다른 후보들은 멸치에 비유한 점을 지적하며 영화 '라이언킹'의 캐릭터인 하이에나 등을 언급해 반격을 가한 셈이다.

상황이 이러자 당내에선 양측이 '아쿠아리움'에 이어 이젠 '사바나' 초원으로 전선을 이동해 공방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모두가 자중(自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건전한 토론이나, 공방은 있을 수 있는데, 지금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한데 양쪽 모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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