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으로 지목된 '부따' 강훈(19)의 얼굴이 공개됐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강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 때문에 피해 본 분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나',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지난 2010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제도가 도입된 뒤 10대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법 상 피의자가 청소년일 경우 원칙적으로 신상을 공개하지 않지만, 경찰은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이 지난 사람은 제외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강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강 씨가 전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우선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한편, 강훈은 조주빈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언급한 인물 중 하나다. 조 씨를 도와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관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지만, '박사방' 공동운영자에 대한 부분은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