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선두주자 경기] ①경기도 31개 시군 지역화폐 발행...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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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선두주자 경기] ①경기도 31개 시군 지역화폐 발행...기대반 우려반
  • 김선구 기자  ksk@joongang.tv
  • 승인 2019.03.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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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고양 오는 4월 지역화폐 발행…소상공인·청년 지원책 활용
카카오페이 등 대형업체에 밀려 지역화폐 활성화 미지수 우려

| 중앙신문=김선구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도입한 모바일 간편 결제 ‘제로페이’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도 도내 지자체에서도 자체 페이를 내놓은 등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에 비해 가맹점과 교환처가 적어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함께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지역화폐 현황과 활성화 배경, 기대효과와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연속해서 보도한다.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와 업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도 관내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 도내 31개 시·군 전역 4961억원 지역화폐 발행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4961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오는 2022년까지 1조5905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시가 지역화폐 ‘김포페이’를 오는 4월부터 선보인다. 김포페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체크카드와 모바일 큐알(QR)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김포시는 올해 110억원 규모의 김포페이를 발행해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 등을 김포페이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도 직접 구매가 가능한데 이용자에게는 상시 6%의 구매 할인이 제공되고, 명절 등 특정 시기에는 최대 10%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현금영수증과 마찬가지로 30%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가맹점은 가맹·결제 수수료 부담이 없고, 신규 소비자 유입으로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김포시는 오는 18일부터 모바일 가맹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고양시도 지역 소상공인 보호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고양페이’를 올해 안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고양페이’를 활용해 지역 내 전통시장, 자영업장, 중소기업장, 문화·공공시설 등과 가맹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년정책 예산으로 23개 사업 194억원을 편성했으며 이 중 청년배당 사업 152억원을 지역화폐 고양페이로 발행할 예정이다. 

군포시와 안성시도 카드형 지역화폐인 ‘군포愛(애)머니’와 ‘안성사랑카드’를 4월 1일부터 각각 발행한다. 두 지자체도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등으로 나누어 발행될 예정이며, 대규모 점포, 사행성 업소, 자동차 대리점, 대형 전자제품 대리점 등을 제외하고 모든 카드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화폐의 원조인 성남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바일로도 발행해 종이, 체크카드, 모바일 등 3가지 형태의 지역화폐가 모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2월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정경제의 기틀 위에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을 실현시키고, 도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를 이루겠다”며 지역화폐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지역경제 활성화 한 축 될까

경기도와 관내 지자체에서 앞다퉈 지역화폐를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내 경제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카카오페이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맹점으로 늘리고 있어 지역민의 지역화폐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역화폐가 일찍 도입된 성남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 군 단위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가맹점과 교환처가 적어 이용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평군은 지난 2년 동안 20여 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전량 소진되지 않아 올해는 발행하지 않았다. 

지역화폐를 어떤 식으로 구매해서 활용하는지 모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지자체가 앞다퉈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홍보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와 서울시가 적극 추진 중인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 신한은행과 KT가 합작한 서울형 지역화폐까지 등장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화폐의 사용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경기 지역은 수원시 남문시장·영동시장, 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 의정부시 청년곱창타운·의정부역 지하상가, 부천시 역곡 상상시장, 고양시 성사동 원당시장 의왕시 의왕역 상점가, 안산시 도리섬 상점가, 평택시 통복동 상권, 오산시 오산동 상점가, 광명시 광명동 상권, 성남시 수내동 상점가 등 13곳에서 제로페이의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판매량을 높인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결제가 되는 시대에서 앱을 실행해 결제하는 시스템은 편리성이 떨어져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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