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51) 연수동 논과 밭이 아파트단지로…상전벽해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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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51) 연수동 논과 밭이 아파트단지로…상전벽해 실감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4.04.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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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우 선임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돼버린 연수동(延壽洞)은 구한말 인천부 시절 먼우금면에 속한 마을들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는 고촌말, 솔안말, 함박말, 장승배기, 머그미 등의 여러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1900년대 초 인천부가 동네 이름을 바꿀 때 함박리와 망해리 둘로 나뉘었다가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 때 부천군 문학면으로 들어가면서 모두 합쳐져 연수리가 됐다.

그 이름을 한자로 풀이하면 수(壽)명이 연(延)장 되는 동네, 곧 오래 사는 동네라는 좋은 뜻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이곳이 문학산 남쪽에 있어 날씨가 따뜻하고 바닷가에 위치해 공기도 맑아 건강에 좋기 때문에 연수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 이름은 일제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목숨 수’ 자를 갖다 붙여 마음대로 지은 것일 뿐, 원래 이 동네 유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필자도 1994년도에 연수동과 인연을 가졌다. 부평 산곡동 우성아파트에 살다 연수동에 대단지 아파트(총 3만여 세대)가 들어서면서 우성아파트 1차에 입주했다. 입주 당시 교통편의는 물론, 인근의 인프라 구축이 늦어져 초창기에는 불편한 점도 더러 있었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만족했다.

당시 연수단지 내 아파트 분양가가 시내 아파트 값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이곳에 입주자 중에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한 주민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시내에서 볼 수 없었던 넓은 주차장과 녹지 공간 등 조경 시설이 입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학교시설은 물론 학력 평가도 인천시 평균을 훨씬 상회해 중·고생을 둔 학부형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연수동. (사진제공=연수구청)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연수동. (사진제공=연수구청)

연수동은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곳곳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바닷가 마을이었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여기저기 방죽을 쌓고 농경지를 만들려고 애를 썼는데, 그래서 지금까지도 숭어방죽이나 변산이 방죽, 함락이 방죽 등 여러 이름의 방죽이 전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서 인천이 천일염 소금의 주산지가 되면서 이곳에도 대규모 염전이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염전마을이라는 이름이 아직 남아 있다. 이처럼 연수동은 지금 연수구에 있는 대부분의 동네가 그렇듯이, 1980년대 초반까지 만해도 농촌동네의 모습과 염전 등이 어울려져 있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연수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불과 수년 사이에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곳이 한때 함박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나, 함박리 방죽이 있었던 것은 모두가 함박마을이라는 동네 때문이다. 이 동네는 지금도 남아있고 주변에는 그 이름을 따서 만든 함박초등학교도 있는데, 함박은 우리나라 곳곳에 적지 않은 지명으로 몇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일부 향토사학자들의 해석처럼 이곳에 함 씨와 박 씨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함박리도 그래서 한자로 그와 같이 쓰지만 실제로 이곳에 함 씨와 박 씨의 집성촌이 있었다는 근거는 없다. 이와는 달리 동네에 있는 산의 모양이 함박을 엎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거나 예로부터 동네에 함박꽃이 많이 피었기 때문에 함박마을이 됐다고 설명하는데, 이 역시 실제 지역 사정과는 잘 맞지 않는다.

한편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연수동이 인근 바다를 매립해 만든 송도신도시에 밀려 지역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신도시의 발전에 힘입어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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