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병수 김포시장과 유세연 김포시청 공무원 노조위원장이 포트홀 공사와 관련한 악성 댓글로 사망한 직원 A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누리꾼들을 엄벌해 달라며 김포경찰서에 13일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공무집행방해와 모욕죄,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등이 적시된 수사의뢰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잊혀지지 않고 악성 민원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해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취지다.
김 시장은 수사의뢰서 제출에 앞서 김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아주지 못해, 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 유족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마음이 무겁지만,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공직사회 민원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질적이고 고착화된 악성 민원에 대한 근절 방안으로 수사 의뢰를 통해 고인의 명예 회복과 순직 처리, 시와 국가적 제도 개선과 현 민원처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수사의뢰서 제출에 앞서 2월 29일 공사 시작 시점부터 다음날 0시 16분까지 지역의 한 커뮤니티에 수 건의 관련 글이 게시되고, 이 게시물에 댓글 형태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특정 누리꾼은 고인의 개인정보를 다수 게시하거나 민원전화 및 반복적인 게시글을 작성, 이른바 ‘좌표 찍기’로 집단민원을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날 시 당직실에도 전화 민원이 폭주해 다음 날 새벽까지 업무 마비가 지속된 상황에서, 단순 문의를 넘어 욕설 및 협박성 발언이 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와 관련 추가 증거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수사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