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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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③
  •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alsgml014@naver.com
  • 승인 2023.01.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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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 중앙신문=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잠잠했던 외식문화가 다시 활개를 치면서 음식점에 가면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가족이 식사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빠는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고, 어린 아이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로 동영상이나 만화 영화, 유튜브 등을 열심히 보고 있다.

옆에 있는 엄마는 동영상을 열심히 보는 아이에게 밥과 반찬을 얹어서 숟가락으로 입에다 열심히 넣어주고 있다. 아이는 열심히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에 몰두해 있다. 그러다가 아빠가 식사를 다하고 나면, 엄마는 조금 전에 아빠가 먹던 것처럼 허겁지겁 혼자서 식사를 하고 아빠는 반대로 열심히 동영상이나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 입에다 음식을 넣어주기 바쁘다.

이 모습은 어느 한 집에 국한된 모습이 아니라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낯설지 않은 가족 식사 장면이다. 동영상을 안 보면, 게임을 안 하면, 웹툰을 안 보면 식사를 못하는 아이들 같지만 서너 살의 이 아이들은 밥을 먹는 조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웹툰을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부모와 무언의 협상을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급식을 할 때는 교사들의 통제에 따라서 아무런 불만이나 불편 없이 영상이나 게임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식사를 잘한다.

어린아이가 울면 울지 못하게 하려고 부모가 먼저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패드나 휴대폰이나 게임기를 먼저 던져 주고 나면 일단 아이는 조용해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제일 먼저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런 문화에 익숙해진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제시한 협상에 응하는 것뿐이다.

우리 아이는 원래 그래요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아이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산만하고 시끄럽고 밥을 안 먹는 아이들을 위해 가장 쉽게 타협 할 수 있는 도구가 어찌 보면 동영상이나 게임이 들어가 있는 휴대폰인 것을 부모가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더 많이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교육 중에 가장 중시하던 교육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했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서 먼저 웃어른이 수저를 든 후에 아랫사람이 수저를 들거나, 손님과 식사를 할 때도 웃어른이 권해야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또 웃어른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로 자리를 먼저 떠서는 안 되고, 먼저 웃어른이 수저를 내려놓은 다음에 수저를 내려놓거나 술을 마실 때도 웃어른이 보이지 않는 쪽으로 몸을 틀어서 마신다는 등의 밥상머리 교육은, 밥 한 그릇을 먹을 때도 예절을 지키고 장유유서를 지키면서 윗사람을 공경 하는 것을 배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식습관 등이 교육의 기본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 하면서 밥 먹는 것만 봐도 제대로 배운 집안의 사람인지 아닐지 알 정도로 밥상머리 교육을 중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망가트리고 있다.

한국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어린 나이에 배운 버릇이나 습관이 평생 간다는 얘기다.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돼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는 얌전한 학생 같지만 버스나 전철에서 승용차 안에서 혼자 밥 먹는 시간에도 휴대폰 빠져들고 답답하거나 심심해도 휴대폰을 열고 간식을 먹다가도 휴대폰을 끼고 사는 학생들이 다반사인 것이 이렇게 어려서 부터 습관이 돼 눈만 뜨고 있으면 휴대폰에 갇혀 살아가는 것이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말 하지만 진작 청소년들은 눈이 오면 들녘에 나가서 뛰어 놀고, 여름에는 냇가에서 수영을 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정월에는 연을 날리고, 얼음이 언 개울에서는 어름치기를 하고, 썰매를 타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휴대폰 때문에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TV드라마 사장님의 잠금 해제처럼 부모들이 앞을 다투어서 아이들을 휴대폰 속으로 몰아넣고 있고 청소년들은 휴대폰 속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 하루 빨리 휴대폰 속에 갇혀 있는 청소년들을 잠금 해제를 해야 만이 청소년들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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