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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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②
  •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alsgml014@naver.com
  • 승인 2023.01.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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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 중앙신문=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 필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어린이집에서 몇 년을 근무하고 부모님의 독촉으로 서둘러 결혼했다. 뒤이어 임신, 그리고 육아 때문에 집에서 지근거리에 어린이집을 개원해 몇 년간 운영했던 적이 있다. 당시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은 거의 대부분이 한 자녀를 둔 부모로서 누구보다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중심이 자기의 자식이 되어야 하고, 우리 아이가 제일 똑똑해야 하고 밥도 제일 많이 먹어야 하고 운동도 제일 잘해야 하며, 선생님의 맨 앞에서 제일 먼저 손을 들어야 하고 질문에 제일 먼저 답을 해야 한다, 누구보다 깔끔해야 하고, 선생님의 말을 제일 잘 듣는 제일 착한 학생이어야 한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19506.25를 전후해 36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벗어난 지 5년 만에 6.25 전쟁이 일어났고, 3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전쟁에 죽어 나가고 언제 또 애가 죽을지 몰라서 종족 보존의 본능인지 모르지만 기회만 되면 애를 낳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나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에서 아들을 통해 대를 이어야 한다는 기성세대들의 욕심은 전쟁 후 우리사회에 급격한 인구 증가를 가져 왔다. 우리는 이를 베이비붐세대라고 한다. 종전 3년 후인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약 7-8년간 이어진 베이비붐 시대는 한집에 서넛에서 많게는 대여섯 명까지 아기를 낳기 시작했다. 먹고 살기는 힘들고 자식들은 전부 교육 시킬 능력은 안 되니 자갈논을 팔아서 큰 아들만 고등교육을 시키고 둘째부터는 의무 교육인 초등학교나 중학교만 졸업하면 공장이나 산업체, 공단으로 보내 돈을 벌게 했던 시절이었다.

6.25 전쟁으로 불타거나 무너진 건물 등 재건 사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먹고 살아가는 삶의 질이 향상이 되었고, 70년대 두 번의 '오일 쇼크'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산업은 급성장을 하면서도 인구는 기하급수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늘어났다. 과밀 학급이니 콩나물 버스, 지옥철이라는 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나라에서는 심지어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국민운동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동네 마다 표어로 도배됐었다.

6.25 전쟁 후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졸업자도 많고, 중졸 고졸 등 밥은 먹고 살지만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평생 안고 살아간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을 때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둔 시점에는 한 집에 둘도 많다고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 위해 한 번 더 나라에서는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를 가지고 국민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때부터 많이 배우지는 못해 산업체 역군으로 고생은 하였지만 각 가구마다 자가용 시대가 왔고 주거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경제적으로 만족을 느낀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가르쳐서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인 대기업, ·검사나, 의사, 고시 등으로 성공을 시켜야 한다는 욕심과 배우지 못한 한이라도 풀려면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대리만족이라도 얻으려는 욕심이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학원가의 강남 불패라는 말이 시작되고 부모들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명문학원 투어가 하루의 일과가 됐다.

이렇게 시작된 내 자식, 우리 아이만을 위한 부모들의 욕심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 시간에 학원을 보내거나 집에서 과외를 시키고 우리아이 최고라는 목표 하나 때문에 부모들은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 하나에 올인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부모들의 평범한 문화로 변하고 우리사회에 관습처럼 변해 버렸다. 내 자식 내 아이 부모들의 삶까지 포기하면서 자식들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도 좋고 우리 아이가 최고가 되고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기 자식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구성 일원이 되면 우리사회 최고로만 혼자 살아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함께, 같이, 배려, 동행, 걱정, 염려라는 말이 실종된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민희 청소년행복공작소 '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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