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옥의 문학미담] 연필을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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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의 문학미담] 연필을 들어봅시다
  • 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dbhope@daum.net
  • 승인 2022.11.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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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 중앙신문=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 우리는 좋은 생각이거나, 책의 좋은 구절을 볼 때, 친한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곳의 기행문이나, 또는 블로그에 자신이 본 행적을 알리면 자연히 관심자의 도우미가 되듯이 한 줄의 글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아주 유익한 도움이 된다는 거죠. 자신의 장점을 필요한 사람에게 고루 나눠주듯이 말입니다.

어렸을 때, 자신만 보겠다는 생각으로 쓴 비밀일기가 나중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므로 얼굴이빨개진 경험은 아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나이에 그런 글을 썼다는 자신을 무척 대견하게 생각해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글은 이렇듯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의 한계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며,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을 차분히 잠재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글은 경우에 따라 즐거운 일들과 어려운 일들, 희망과 소신, 성숙된 완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적 감각을 동원한 나 수필로 씌여지면 생활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아주 중요한 축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글은 마음의 여행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체는 움직이지 않으나 정신만으로 세상과 우주를 유영하듯 말이죠. 세상의 데이터베이스가 결국은 이야기들의 창고이므로 써서 보관하는 건 인생의 필수 불가결한 삶의 요소입니다. 자신만의 데이터 창고를 만드는 거죠. 열어보고 수정하고 만지고 사랑하고 쓰다듬는 거죠, 곧 자신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을 써보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장르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갖가지 이름을 다하여 정신을 글로 나열할 수 있는 터전이 되는 문단이 지역마다 수 없이 많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키울 수 있는 문단을 수소문하여 함께 이룰 수 있습니다. 꼭 등단을 하여 문인으로써의 정신적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문인이라는 대 전제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글은 쓸 수 있는데, 문인들과의 유대는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에 말씀드립니다.

서점엔 수없이 많은 책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표지를 하고 있어서 독서선택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모 유통대기업에선 별마당이라는 초대형 책방을 세워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지요. 늘 책을 읽는 남녀노소의 구별 없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 듯이요.

자신의 마음을 지어내기엔 가 좋습니다. 수필이나 소설도 있겠지만, 간단한 부분만 집중하여 나타내는 글을 쓴다면, 시를 쓰심이 좋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쓰기는 중등교시 수업에서의 경험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초장, 중장, 종장을 끄떡이며 쓸 때가 엊그제 입니다. 기승전결에 순서를 갸웃하며 맞추던 시간이 엊그제 입니다. 예전의 문인은 써 놓고 방안 눈높이에 붙여놓고 볼 때마다 고치기를(탈고) 한 달을 더 한다는 수업을 했지요.

문장마다 핵심 단어를 띄워놓고 살을 붙여가는 식입니다. 행도 이열이나, 삼열, 또는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식의 쉬운 글짓기를 일러주는 책도 보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엔 그 마음의 상태를 글로 옮겨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심연이 보일 때까지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후련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글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읽노라면 심중 팔구는 굵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자부심의 눈물입니다. 그 어려운 시간을 당당하게 헤쳐 나온 자신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와 감사의 눈물 입니다.

그런 게 반복되면 다른 이가 공감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다른 이에게 공감을 주려면 먼저 자신의 글을 좋아하고 아껴야하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건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는 게 정답입니다. 신체 중 특정부위만 형이상적인 상태라면 곤란하듯이요. 골고루 균형 있게 조화롭게 되려면 처음과 끝의 조화가 열쇠입니다.

자연과 사람, 계절과 인생, 일과 계획, 각 나라와 지역 등 장르는 본인이 정하여 세분화 한다면 흥미진진한 자신의 극장이 열리는 겁니다. 한번 써 보시지요. 시의 세계를 나누는 것은 주고받으며 토론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잠자고 있는 뇌를 깨워 연필을 들어봅시다. 신나서 움직이는 리드미컬한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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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2022-11-16 22:31:46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용기를 내서 연필을 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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