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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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 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dbhope@daum.net
  • 승인 2023.01.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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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 중앙신문=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 어릴 적, 왜 설날은 꼭 추워야하나,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콧물을 소매로 닦는 바람에 소매가 하얗게 되어 아버지에게 놀림을 받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소의 입에서도 하얀 김이 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강아지를 방안에서 키우진 않았기에 헌 이불을 깔아주곤 하면,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했는데, , 그래서 부뚜막에 올라갔었나봅니다.

아무도 올라간 기척이 없는 앞산에서 갑자기 '~' 하는 소리가나서 바라보면 나뭇가지가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모습을 보곤 하던 겨울, 이렇게 지난 일을 생각게 하는 풍경과 함께 새해가 밝았습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을 일들이 도처에 일어나고, 국경을 초월한 괴질이 수년째 괴롭히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분연히 시간은 해를 바꾸고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불편한 경제적 수치, 수반되는 활동적 제한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묶어버린 아주 불편한 상태였고, 집단성 이기주의를 보면서 정부의 조치에 따르면 안전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전에 우리의 의식은 충실히 군중심리를 따라하고 있었습니다오히려 다른 이들을 헌법의 잣대로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이념에서 출발한 국가 간의 전쟁은 또 주변국가와 세계를 불안한 상태로 몰아가고 급기야는 핵무기를 거론하며 강대국의 힘겨루기의 양상으로 치달을 새면, 격고 있는 괴질은 또 아무것도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난날을 묻고 해는 다시 올랐습니다. 모두에게 같은 시간에 동일한 조건으로 밝혀주는 해가 2023이라는 간판을 걸고 나왔습니다. 숫자는 살아있어서 매해 하나씩 올라갑니다. 올해는 복잡하고 비생산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잘 사는 복지의 해로 향했으면 하는 게 진심된 바람입니다.

우린, 연초에 세운 에펠탑 같은 계획, 계절마다 또 달마다 세부계획, 퍼즐을 메워가듯 빼꼭히 채워진 계획은 연도의 대 전제가 바뀌어 사문서가 되어버릴 아쉬운 낱말들이 빼쭉 고개를 들고 있는걸 보면 정지되어버린 발상들에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사람은 후회를 할 줄 알아서 새롭고 더 고도화된 계획을 세워나갑니다. 될까? 하면서 희망사항처럼 그려나갑니다. 풍선처럼 부풀려진 계획을 보노라면 '나 라면 이쯤은 해야 하지' 하면서 계속하여 풍선을 불어갑니다. 키우긴 쉬워도 줄이긴 쉽지 않죠.

그러나 그건, 자존심이 아니죠, 자신을 모르는 무지에 가깝습니다. 작은 계획,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분은 아주 시원합니다. 대견스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더 큰 목표는 그때 가서 세워도 늦지 않지요.

계획의 혼돈에 빠져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죠, 앞산을 등정 해본 사람만이 멀고 높은 산을 오르는 계획을 할 수 있고 매일 성실하게 트레킹을 해야 그 축적된 힘을 발산할 계획을 세우는 거죠. 계획이 중요한건, 계획 하지 않으면 (누가 이야기한대로) '살아가는 대로 생각한다는' 피동적인 생활을 의미합니다. 행동하다보면 의식이 같은 이를 분명히 만나게 됩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 거죠,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무조건 '하면 된다' 는 다소 무지한 발상은 보유한 시너지조차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경우까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우주' 라고 표현한 선각자가 있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인생을 헛되이 보내면 우주의 의미가 없는 겁니다. 예전에 쓰던 '일기' 에다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가미하여 연습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젊은이가 큰일을 하려면, 우선 지금하는일이 뭔가 확실해야 하듯이 구직을 하는 이가 사고 싶은 건물부터 보러 다니는 건순서가 맞지 않는 것과 같지요. 그러기 위해 희망하는 직장에 다니다보면, 집을 지을 수 있는 협력자를 만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벽돌이 한장 한장 쌓아져 높은 건물이 이뤄지듯 자신이 할 일을 추론해가면서 기회를 보는 게 계획의 시작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롤 모델도 생각해두고 행동을 일치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비대면 시대엔 생활 여러 면에 변화를 줍니다. 오프라인이 타격받으니까 온라인이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이 전부 안되는 건 아니오, 또 온라인사업이 전부가 호황인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지낸 세대가 커오며 온라인에 부담이 없이 접속하지만, 현금을 주고받고 동전까지 확인하여 주머니에 넣던 기성 고객들은 오히려 온라인이 불편할 수도 있지요. 이해의 폭이 다른데서오는 괴리입니다. 갖가지 이름을 붙여 쇼핑몰을 세우고 사이트라고 글로벌을 표방하여 한두 번 듣고는 발음도 잘 되지 않는 세대에겐 어쩌면 온라인에 휘황찬란한 사이트가 두려움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온라인을 전문으로 하는 이와 오프라인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 간의 협업은 아주 궁합이 잘 맞을 걸로 보입니다. 서로 간에 필요한 부족한 면을 메꾸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함께 이루는 계획도 매우 중요합니다. 생산자와 공급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해관계의 폭을 넓혀 받아드리는 자세는 좋은 계획을 세우는 전초작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여러 면에서 사람의 영역을 대신하고 있으니 이 또한 새로운 연구거리입니다. 기관에서는 이런한 일을 논의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곳을 찾아 지원한다면 흡족한 복지미래가 형성될 걸로 확신합니다. 새로움에 대한 공부와 실천 가능한 터전이 마련되면 재미있는 분위기가 형성됨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쯤해서 올해의 계획을 잡는 것두 괜찮은 생각입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기둥이니까요. 그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건전한 기틀을 마련해주는 건 우리세대에 책임입니다. 교육도 그러한 방향으로 괘도를 잡고, 딱히 백년대계를 논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다소 중복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만 새해 한마당에서 저의 작은 소견을 말씀드려봅니다. 자녀의 예언, 젊은이의 환상, 기성세대는 꿈을 꾸는 복지시대로 가는데 작은 지표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박윤옥 한양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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