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후, 장마에 발생하는 "열매 터짐 현상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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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후, 장마에 발생하는 "열매 터짐 현상 줄이려면"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6.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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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지난 6월 23일은 비다운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비라서 더욱 반가웠다. 하지만 마냥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가뭄 끝에 내린 비는 한창 비대중인 과일들은 급격한 수분 변화에 과일 터짐 현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도 최근에 “올해 과수 꽃이 핀 이후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30% 수준에 그쳐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과일 열매 터짐(열과) 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기상청 예보도 올여름 장마 기간 평년 대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 6월 상순에는 강수량이 적고, 장마기에 돌입하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에는 강수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보했다.

과일 열매 터짐은 열매가 커지는 시기, 수분이 흡수된 상태에서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열매 표면이 불규칙하게 깊게 패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가뭄 뒤 많은 양의 수분이 열매로 유입돼 급격한 수분 변화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배의 경우 배 품종 중 껍질이 얇고 연한 ‘화산’과 ‘신화’는 열매가 막 커지는 비대 초기 6월경에, ‘신고’ 품종은 열매가 좀 더 커진 비대 후기인 9∼10월 열매 터짐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배 재배 농가에서는 토양 수분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도록 관수 시설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장마 시작 전 도랑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한, 꽃이 핀 뒤부터 열매가 커지는 유과기까지는 나무의 칼슘 이동이 빠른 만큼, 잎과 열매에 칼슘을 직접 뿌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껍질과 과육의 세포벽이 두꺼워져 열매 터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칼슘은 꽃이 활짝 핀(만개) 후 60일 전까지 0.3%비율 (물 1000L당 염화칼슘 300g)로 해 질 무렵 2∼3회 준다.

한편, 열매 터짐이 발생한 배를 분석해 보면 정상적인 열매보다 씨가 적고, 정상 열매 안의 씨보다 씨 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매 터짐이 꽃가루받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때에도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정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장기적으로는 꽃가루가 많은 꽃가루받이 나무(수분수)를 심도록 해야 한다.

사과의 경우는 과일이 클수록, 강수량이 많을수록 열매 터짐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후지’ 품종은 열매꼭지가 있는 부위 주변에서 발생이 잦다. 이러한 사과 열매 터짐 피해를 막으려면 열매가 커지는(비대기) 초기나 중기에 비가 적게 오면 물을 대주고,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물 빠짐 길을 정비해 토양 수분 변화를 최소화해 주어야 한다.

배와 마찬가지로 염화칼슘 0.3% 액을 일주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면 열매 터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렇듯 가뭄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장마철 집중 강우로 급격히 토양 수분이 증가하면 열매 터짐이 많이 발생하는 조건이 되니 생육기 물주기와 장마기 물 빠짐 관리를 잘해야 가을철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내 과수원의 배수로 정비를 확인하고 폭염이 지속되면 염화칼슘 용액을 잎에 뿌려 주는 관리로 열매 터짐 현상을 줄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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