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저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 성숙해진 이재명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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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저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 성숙해진 이재명의 품격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2.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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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수 국장
이복수 기자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구 민생투어 중 여자아이를 밀쳤다는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가짜뉴스다’라는 대응이 아쉽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조작이다. 아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라는 취지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보면 보호하려는 모습은 아니었다. 살짝 민 것에 가까운 손짓이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별 것 아닌 모습일 수도 있다. 진영 간 대립이 극단적인 우리나라 정치상황에서 ‘조작이다’라고 반박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는 해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양대 거대 정당인만큼 해명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겸연쩍을지라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유감이다’ 정도 해명했으면 나았을 뻔했다.

지적과 비판에 공격적 대응보다는 유연하고 품이 넓은 대응이 요구된다. 지금 우리 정치인들 중에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 안타깝다.

한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다음날 민생투어를 지속했는데 이번에는 중년 남성이 이 후보를 향해 “계양이 호구냐, 왜 여기 기어 왔냐”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막아서고 이 남성을 향해 제지에 나서려고 하는 순간 이 후보는 오히려 주변인들을 만류했다.

이 후보는 “저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 할 말 하시라”고 담담하게 받아줬다. 과거의 과격한 모습과는 달리 이 후보의 품격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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