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사태 KT 개인별 ‘1000원’ 껌값 보상···총 보상액 많으면 4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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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사태 KT 개인별 ‘1000원’ 껌값 보상···총 보상액 많으면 400억원 규모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1.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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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현사태와 현저히 비교돼
25일 오전 여주시 점봉동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는 결제시스템이 2시간 30여분 동안 에러가 발생하고 있어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김광섭 기자)
지난 25일 오전 여주시 점봉동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는 결제시스템이 2시간 30여분 동안 에러가 발생하고 있어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전국망 먹통 사태’ 관련 일괄 보상안을 발표했는데 이용자들은 ‘너무 적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2일 KT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인터넷 장애 관련 재발방지 대책과 보상안을 발표했다.

전체 보상 규모는 350억원에서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5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개인은 1000원 가량, 소상공인들은 평균적으로 7000~8000원 가량의 보상이 예상된다. 추가 보상 여부는 신고가 접수될 경우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실제 발생한 장애시간인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 요금을 보상해주기 때문에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 소상공인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기준을 적용해 추가로 10분 요금을 보상한다.

이번 보상은 3년 전 아현화재와 현저히 비교된다. 아현화재 당시 전체 보상액은 400억원대로 이번과 비슷한 규모인데 개별적으로는 천지차이다.

아현사태 때 소상공인의 경우 1인당 최대 120만원 규모의 보상을 해줬다. 개인가입자에게는 1개월 이용료를 감면해줬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KT는 “이번 통신 장애 사태는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벌어진 아현사태와는 다르다”면서 “아현사태는 화재로 벌어졌고 며칠 간격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장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먹통사태는 전국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보상총액이 3년 전 사고와 비슷한 규모인 것은 KT의 인색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개인가입자에게 소위 ‘껌값’으로 일괄 보상해줬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보상규모다.

이용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국이 마비돼 사이버테러라도 난 줄 알고 참으려 했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니까 말 바꾸기를 하는 모습에 신뢰가 떨어졌다”, “그 난리를 치고도 고작 1000원으로 덮으려 하나”, “주식매매하다가 타이밍을 잃어 그날 장은 망쳤다. 1000원이라니 장난 치나”는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KT는 추가 보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KT 네트워크혁신TF 박현진 전무는 “추가적 사항은 접수를 통해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요금 감면과 소상공인 케어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주 중으로 전담지원센터를 2주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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