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깐부’란 말이 다시 등장해 이곳저곳에서 할용되면서 인기다.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깐부’는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대장동 사건, 선거 등 이런저런 일들과 함께 불리며 세간의 관심이다.
‘깐부’는 예전 우리나라 6~70년대 놀이인 딱지치기, 구슬치기놀이 등을 할 때 같은 편(팀)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 편’ ‘같은 편’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의미를 넓게 한다면 동지, 동맹, 단짝 등도 해당되겠다. 올해 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중에서 볼 수 있듯 동네에서 구슬이랑 딱지를 니꺼 내꺼 없이 같이 쓰는 친구, 즉 같은 편으로 설명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다시 나온 말 ‘깐부’가 요즘은 정치 현장과 대장동 사건에서 자주 쓰이곤 한다. 예전 게임에서는 ‘같은 편’ 같은 비교적 긍정적인 좋은 뜻으로 쓰여 졌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게임을 할 때도 같은 편이 있지만, 나쁜 일을 할 때에도 같은 편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지내오면서 우리사회가 혼탁해 진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렸던 국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단연 ‘성남 대장동 사건’이 뜨거운 관심이었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날선 공방은 국감 내내 계속됐다.
이날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익을 몰빵해주고, 몰빵받은 ‘깐부’들을 소개한다”며 6명의 대장동 ‘깐부들’을 소개했다.
이 의원이 소개한 일명 ‘깐부들’은 다름 아닌 구속된 깐부대장 유동규를 비롯해, 정진상, 고재환, 김만배, 남욱, 정영학이다. 이영 의원이 이들을 ‘깐부’로 호칭한대는 ‘한통속, 단군이래 최대사기꾼들’을 빗대어 부르는 것으로, 옛날 시골 딱지치기와 구슬치기에서 봤던 그 ‘깐부’가 아니라, 완전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그런 사기꾼 깐부.
대장동 원주민과 성남시에 돌아갈 이익 대부분이, 투자를 한 개인 투자자에게 그것도 1천배 넘게 돌아갔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분명 현실적으로도 상상조차하기 힘든 일이다.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은 젊은 청년. 8천만 원을 투자해 천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남욱, 유동규 등등.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선 옛날 구슬치기하던 그때의 '깐부'. 그런 ‘깐부’는 다시 볼 수 없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