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전광판 설치 사업 ‘축소·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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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전광판 설치 사업 ‘축소·은폐’ 의혹
  • 김동엽 기자  seakongs@hanmail.net
  • 승인 2018.08.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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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김동엽 기자 | 시 “위치 선정 후보지 4곳… 중복사업으로 예산 삭감 결정”
실제론 더 많은 후보지 선정… 중복 지역 점수 낮아 납득 안돼
관련부서 내용 파악도 못해… 행정 신뢰 무너트려 논란

연일 계속되는 평택시 공무원들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공직기강 해이가 위험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안사업 관련해 말 바꾸기를 하던 평택시 담당부서(관련기사 본지 8월 22일 1면)가 사업 내용을 ‘축소·은폐’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정장선 시장이 최근 여러 차례 불거진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특단의 조치로 내달 8일까지 특별감찰에 나서겠다는 말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본예산에 양면형 전광판 1개소 설치를 위해 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추경예산에서 전액 삭감할 계획이다. 앞서 21일 전액 삭감과 관련해 담당 부서 관계자들끼리 답변 내용이 서로 엇갈리는 등 오락가락 행정으로 비난을 초래한 바 있다. 담당자들끼리 내놓은 답변이 다른 것도 잘못됐지만 이보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위치 선정 검토 내용을 ‘축소·은폐’한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평택역, 지제역, 시청 남부문예회관 앞 근처 등 총 4군데의 후보지를 검토했다”며 “거듭 밝혔지만 이 사업은 중복 여부 때문에 예산을 삭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평택시는 사업과 관련해 그보다 많은 후보지를 선정했다.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9개의 평가 항목을 통해 후보지별 점수를 매긴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 선정 검토 결과를 살펴보면 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상정성, 심미성, 안정성, 홍보성 등 9개의 평가 항목의 점수를 책정했다. 특히 시가 중복성 문제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주요 후보지 평택역과 지제역의 점수는 여러 후보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시 담당 부서들의 엇갈리는 답변과 축소, 은폐에 대해 취재한 결과 실무자를 제외한 결재 라인 담당자들은 이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정확히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삭감이 진행되는 사업의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사업 예산이 추경예산에서 삭감되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와 관련해서 세부적인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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