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10월 한 달 하루 1번꼴 축제…내용도 없는 마구잡이 축제 ‘예산 낭비’
상태바
포천, 10월 한 달 하루 1번꼴 축제…내용도 없는 마구잡이 축제 ‘예산 낭비’
  • 김성운 기자  sw3663@hanmail.net
  • 승인 2023.10.31 16: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의 날’ 등 36개 행사에 48억여 원 지출…‘축제 통폐합’ 시급
한글날인 9일 월요일인 오늘 경기·인천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부터는 비 오는 곳이 있겠다. 비 내리는 곳의 예상 강수량은 5~20㎜ 정도겠다. 사진은 지난 7일 포천 명성산에 핀 억새꽃. (사진=김성운 기자)
포천시가 올 한 해 동안 각종 축제 행사비로 무려 48억여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 7일 포천 명성산에 핀 억새꽃. (사진=김성운 기자)

| 중앙신문=김성운 기자 | 포천시가 올 한 해 동안 각종 축제 행사비로 무려 48억여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시민의 날’과 ‘노래하는 대한민국’ 공개녹화에 각각 2억9800여만원과 1억67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 ‘국제 복싱대회’ 9000만원, ‘인문학 숲 축제’ 5000만원, ‘식품 안전의 날’ 2000만원이 시 예산으로 지원됐다.

이 밖에 산정호수 억새꽃 축제 2억6000만원, 농산물축제에 1억4000만원, 솔모루 하모니 축제 1억3000만원, 농업인의날과 한우 축제에 9000만원 등이 지출됐다. 이 같은 행사비 예산 지출은 지난해 대비 16건에 18억900만원(자체 행사)이 증가한 규모다.

민간단체 보조로 지출된 행사비 보조도 지난해보다 16건에 5억8400만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이달 한 달 동안에만 하루 평균 1번꼴인 36건의 행사와 축제가 열린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예상한 시가 긴축재정을 운운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보다 선출직을 위해 예산을 축제와 행사 예산에 쏟아부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단체장은 “축제 행사가 몰리는 9월과 10월에는 초청장을 받고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주말과 휴일에 개인적 볼일이 있어도 못 보고 행사장에 가야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축제 내용을 두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명분에도 시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행사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지원 대상 검토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씨(포천동. 65)는 “산정호수 억새꽃 축제의 경우 지난 26년 동안 이어져 온 축제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등산애호가들로부터 잘 알려진 행사인 만큼, 예산지원 없이 자체 행사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개성인산축제의 경우 인삼경작자들이 포천지역보다 연천지역에 많이 부포 돼 있어 행사를 위한 예산지원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분산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를 한곳으로 모아 많은 시민이 공유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B씨(신읍동 59)는 “축제 행사 개막식 때 내빈 소개와 선출직 기념사, 초청가수 공연 등 틀에 박힌 기획으로 예산이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통합축제 기획으로 예산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와 시의회에서도 축제 성격 등을 검토해 내년부터 축제와 행사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양평 대표축제 '제14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개막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