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괴 소포 국민 불안 철저히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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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괴 소포 국민 불안 철저히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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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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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괴 소포 국민 불안 철저히 해소해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발생 6일이 지났지만 연일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경기 인천지역 주택가와 관공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면서 테러 공포가 확산 중이다. 24일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2141건 접수됐다. 그중 경기도가 668건으로 가장 많다. 북부에서만 290, 인천도 107건이나 된다. 나머지는 서울 530, 경북 101, 충남 97, 전북 85건 등이다.

이밖에 대구 78, 충북 73, 부사 72, 대전 71, 광주 59, 전남 58, 울산 53, 경남 38, 강원 30, 제주 12, 세종 9건 등 전국에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679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46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현재까지 독극물이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다행이지만 실제로 큰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애초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우편물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처음 발송돼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울산 소포의 흰색 가루에서는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천안에서 발견된 소포에서도 가스 검출 소문이 퍼졌지만 이상이 없어 사태는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아직 명확한 발송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고된 우편물 대부분은 내용물이 없어, 온라인쇼핑몰이 판매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익명의 다수에게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3년 전 씨앗 소포 사례와 비슷한 데다 당시 경유지와 이번 대만 경유지 주소가 일치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 해도 섣부른 단정은 금물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실체를 밝혀 국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우편물을 이용한 생화학물질이나 독극물 테러는 일반국민에게 극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안전대비가 필수다. 미국 탄저균 우편물 사건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청산가리 가루가 든 협박편지 사건 등으로 잠재적 불안감이 크다.

당연히 국제적 테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은 이 같은 사안을 정쟁에 이용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사태의 전말을 밝히는 게 급선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유념해야 한다. 차제에 중국을 비롯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상한 우편물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 점검에도 다시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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