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열고 '훈방'
| 중앙신문=이승렬 기자 | 여섯살 딸을 홀로 키우는 40대 여성이 방울토마토 1팩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정이 참작돼 훈방 조치됐다.
14일 경찰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구리시내 마트에서 40대 여성 A씨가 방울토마토를 훔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후 CCTV 영상을 통해 A씨를 특정한 뒤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자 A씨는 딸이 먹다가 남은 방울토마토를 챙겨 경찰에 출석했다. A씨는 "딸이 방울토마토를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돈이 없어 훔쳤다"며 용서를 구했다.
A씨는 최근 이혼 6살 딸을 홀로 양육하면서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 받지 못했다. 임대아파트 관리비와 임대료로 밀렸고 별다른 직업이 없는데다 우울증까지 겹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사정을 참작해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훈방 조치했다. 아울러 구리시에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구리시는 A씨의 주거 안정 지원, 생계비 지원, 취업 알선 등을 알아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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