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변호사 직업관·사회책임 ‘충돌 문제’
尹, ‘흉악범’···심신미약·상실이라고 변호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일 저녁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에서 오래 전 있었던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놓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자신의 조카인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 가해자를 변호했던 것을 두고 "여성 인권을 짓밟았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죄한다”면서도 “해당 이슈는 페미니즘 문제가 아니라,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관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37번이나 찔러 살해한 사건을 맡아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했다"며 "그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2006년 5월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모녀를 살해한 조카를 변호한 것을 두고 여성인권이 부족하다며 공격한 것으로, 당시 이 후보는 조카의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변론을 맡았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란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나 "페미니즘과 이건(변론) 상관이 없다"며 해당 이슈가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관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이므로 분리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글쎄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하실진 의문"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주도권) 토론 시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