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이 후보와 독대해 결재 받아”
“그동안 애기한 게 사실과 전혀 달라“
李,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 尹 후보“
“부산저축銀 비리 봐줬지 않나” 반박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5일 저녁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2차 TV토론’에서 경기도 성남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달 중순경,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배수구에서 대장동 문건이 버려진 게 발견됐다"며 '대장동 2라운드'의 시작을 알렸다.
윤 후보는 "오늘(25일) 언론에 보니 도시개발공사에 정민용 변호사란 분이 기획본부에 있던 분인데, 이재명 후보와 독대해서 결재 받았다는 서류 내용이 발견됐다"며 "(이 후보가) 그 동안 얘기한 게 사실과 다른 것 아니겠나"고 캐물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정말 문제“라며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고,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줬지 않느냐"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그 녹취록이 맞다면 본인이 죄를 많이 지어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 (윤 후보가) 더 책임이 크다"며 대장동 의혹의 핵심 김만배·정영학의 녹취록 내용을 거론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을 두고)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는 말은 한참 전에 나온 것인데, 이 사건이 터지기 전“이라며 ”'독대했다'는 이런 거짓말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제가 관용카드로 초밥을 먹었느냐"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들먹였다.
윤 후보는 "엉뚱한 데다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며 ”제가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가 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되겠느냐. 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하시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사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눈 감아줬다는 의혹을 소환해 반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기소된 사람들) 중에서, 왜 대장동 1150억원 불법대출을 알면서도 기소 안 하고 봐줬느냐“며 ”나중에 2016년인가 다 구속돼 1년 6개월의 실형 받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윤 후보가 "불법대출이 아니다"고 부인하자, 이번엔 "조우형한테 커피는 왜 타주셨느냐"며 의혹 제기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죄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805억원을 대장동 개발자금으로 끌어온 조우형씨가 처벌 대상에서 빠진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당시 윤 후보는 이들을 조사한 대검찰청 중수2과장 재직 때였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그 사람 본 적이 없다“며 ”참,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거를 가져와 그러느냐"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삼부토건은 왜 봐줬느냐”며 신경전을 이어가려하자,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시간 임을 이유로 "자, 내가 질문 하겠다. 이따 물어보라"며 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