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TV토론서 핵 문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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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2차 TV토론서 핵 문제로 ‘충돌’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02.26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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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安, 핵 공유·핵 확장 두고 ‘티격태격‘
李, ‘새 핵 공유는’ vs 尹 ‘얘기 한적 없어’
安, 핵 억제 방안? & 尹 전술핵으로 대응
여야 대선후보들은 25일 저녁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핵 공유’와 ‘핵 확장 억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사진=뉴스1)
여야 대선후보들은 25일 저녁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핵 공유’와 ‘핵 확장 억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여야 대선후보들은 25일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TV토론’에서 ‘핵 공유’와 ‘핵 확장 억제’ 등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그런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하자, 이 후보는 "다행“이라며 ”그렇게 말씀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질문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다시 "유럽식 핵 공유도 수송과 투발은 유럽이 맡아도 핵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며 "새로 말씀하신 핵 공유는 어떤 것이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한테 물은 것이냐“며 ”저는 핵 공유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여쭤보라"고 떠넘겼다.

이 후보가 "하도 왔다 갔다 하셔서 (질문을 했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왔다 갔다 한 적이 없다"며 민감한 반응으로 보였다.

윤 후보의 발언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작년 9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는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며 "당시 미국 국무부조차 '무지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이제 와 자신의 공약을 철회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공약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상황이 이러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도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의 작년 9월 공약발표를 보면 '한미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한미 확장억제가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나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돼 있다"고 반격했다.

선대본은 이어 "이 문장을 갖고 윤 후보가 마치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가 생겨 같은 해 10월 초 전술핵과 핵 공유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후 전술핵 배치를 직접 공약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북핵 확장 억제 방안을 두고 윤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가 "북핵 확장 억제의 구체적 방안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든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핵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한미 간에 확장 억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핵의 사용과 그 절차에 대해 우리가 깊은 관여와 참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장 억제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략핵'이 아니라, '전술핵'이라고 말씀하셨느냐"며 ICBM에 대한 언급 의도를 따졌다.

윤 후보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쓰는 것은 전략핵이라고 봐야 한다"며 "거기서도 그 탄도의 규모를 폭발력을 조절해 전술핵과 마찬가지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확장 억제 정도가 아니라, 좀 더 확실하게 핵 공유 협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하시는 말씀은 오히려 미국 본토에 있는 ICBM을 쓰자는 것이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직시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괌에 미국 전술핵이 있으면 미국 전투기가 싣고 대응하는 것인데 그 시간보다 반덴버그 전략핵의 폭발력을 축소해서 전술핵 규모로 대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적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잘 모르는 말씀“이라며 ”핵 공유 협정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협정과 다르게 미군기에 탑재된 핵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협의해 사용할 건지를 의논하자는 것으로, 미국에 있는 핵무기를 한국 전투기에 탑재한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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