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아이들 경찰신고한 입주자 대표 부끄럽다” 입주민들 ‘해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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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아이들 경찰신고한 입주자 대표 부끄럽다” 입주민들 ‘해임’ 추진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1.11.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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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6시 현재 약 2136명이 동참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2일 오후 6시 현재 7049명이 동참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인천 영종의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입주자 대표에 대해 입주민들에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입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입주민들은 이번 사건 관련한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입주자대표 A씨가 독단적 행동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명예를 실추하고 논란을 야기했다면서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A씨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게시할 방침도 논의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입주자 대표의 업무수행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맞서면서 나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관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신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 아이들은 연령층이 0세부터 대부분 유치원 이하다. 놀이터는 우리 아파트 사람의 고유 공간이기 때문에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 난 잘못한 게 없다. 잘못했다고 하면 그게 허위사실이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평소 오후 630분에 귀가해야 하는 아이가 두 차례 전화에도 연락두절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후 79분에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기물파손죄로 신고됐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가서 보니 아파트 관리실에는 자녀를 포함해 총 5명의 초등학생이 잡혀 있었다. 5명의 아이들은 연락 받고 도착한 부모를 볼 때마다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입주민 회장 A씨가 타 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으로 신고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한 정황은 없었다. 타 지역 어린이는 해당 아파트에서 놀아선 안 된다는 것이 입주민 회장의 주장이었다. 심지어 A씨는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잡아가는 과정에서 욕설을 하고 아이들의 소지품을 놀이터에 방치한 채 끌고 갔다. 이 때문에 부모와 연락이 두절됐던 것이다.

청원인은 인천경찰은 아동학대, 감금, 언어폭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힘들 것 같다고 말한다면서 법적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맞는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타 단지 아파트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놀이터의 주인이 입주민 회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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