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아파트 놀이터서 놀던 아이들 ‘기물파손죄’ 신고한 입주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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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아파트 놀이터서 놀던 아이들 ‘기물파손죄’ 신고한 입주민 회장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1.11.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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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중앙신문DB)
9일 현재 약 2136명이 동참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너무 황당해서 청원을 올립니다. 얼마 전 아이들이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입주민 회장한테 붙잡혀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 영종의 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주자 회장으로부터 경찰에 신고됐다.

신고 조치된 아이들의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9일 현재 약 2136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평소 오후 6시30분에 귀가해야 하는 아이가 두 차례 전화에도 연락두절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후 7시9분에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기물파손죄로 신고됐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가서 보니 아파트 관리실에는 자녀를 포함해 총 5명의 초등학생이 잡혀 있었다. 5명의 아이들은 연락 받고 도착한 부모를 볼 때마다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입주민 회장 A씨가 타 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으로 신고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한 정황은 없었다. 타 지역 어린이는 해당 아파트에서 놀아선 안 된다는 것이 입주민 회장의 주장이었다.

심지어 A씨는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잡아가는 과정에서 욕설을 하고 아이들의 소지품을 놀이터에 방치한 채 끌고 갔다. 이 때문에 부모와 연락이 두절됐던 것이다.

청원인은 “인천경찰은 아동학대, 감금, 언어폭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힘들 것 같다고 말한다”면서 “법적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맞는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타 단지 아파트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놀이터의 주인이 입주민 회장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천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는 기물파손죄로 피손된 아이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놀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와서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모르냐. 이놈 새끼, 저놈 새끼 커서 아주 나쁜 큰 도둑놈이 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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