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4인까지..술집서 ‘시비 사례 잦아’ 방역 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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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4인까지..술집서 ‘시비 사례 잦아’ 방역 혼란 야기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08.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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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신문CG)
접종완료자들의 4인 모임을 허용하면서 ‘방역 혼란’이 야기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접종완료자들의 4인 모임을 허용하면서 ‘방역 혼란’이 야기된다는 지적이 이것저곳서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와중에 오후 6시 이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4인 모임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오후 6시 이후 번화가 일대 식당에서는 잦은 시비와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백신 접종하지 않은 상태서 2인 모임을 하는 손님들은 ‘3명 이상’ 손님들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에 ‘형평성,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왕왕 일어난다. 손님과 손님, 손님과 식당주인 간의 마찰이 빈번하게 빚어지는 실정이다.

수원시민 최모(45)씨는 “며칠 전 저녁에 지인과 둘이서 식당에 갔는데, 옆에 있던 3명의 손님이 자신의 테이블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보며 위화감을 느꼈다”면서 “나와 지인은 백신을 맞았지만 그래도 조심하느라 3명 이상 모임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한편 외국인들의 경우 정부의 방역체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방역 완화 상황’으로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양주시 한 공단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대)씨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쪽 노동자들이 자주 식당에 들르는데 이들은 방역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녁 시간 옆 테이블에 서너 명의 손님들이 앉은 것을 보고 본인들도 서로 뭉쳐 앉으려고 하는 일이 발생해 애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번화가 지역은 백신 접종한 남성들이 여성 2명이 앉은 테이블에 이른바 ‘헌팅’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보는 시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안팎을 넘나드는 상황이고 백신 집단면역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의 끈을 놓쳐서 또 다시 대유행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에 따른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면역력이 저하돼 돌파 감염자가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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