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철학·소신’ 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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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치철학·소신’ 분명해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21.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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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요즘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그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그를 바라보는 국민, 특히 정객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발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지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굳고, 믿음직한 소신일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소신을 묻는 질문에 검찰 수뇌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이같이 말해 당시 직장인들에게 큰 반향(反響)을 일으켰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소신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로 나타났고,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수사로 이어졌다.

그래서 한 때 정치권에선 윤석열의 이런 경력을 두고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된 것임은 물론,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치인에게 일관성있는 소신은 충분한 조건을 넘어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거 발언에 발목이 잡혀 더 이상, 높은 곳을 날지 못하고 추락하는 정치인들을 우리 국민들은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지난 20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하는 모습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마음 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란 상징성이 가진 지역 ‘맞춤형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광주광역시 방문 땐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탄핵은 정당했다”"는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경선 때 발언으로 강을 건넌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해 자신이 진행한 수사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수사한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TV토론에 참석해 (윤 전 총장을 향해)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지역맞춤형 발언이라 하더라도 “대구 아니었으면 코로나 민란” 발언은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주(週)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는 말도 노동정책에 대한 몰지각(沒知覺)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사실 과거엔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일본 극우의 발언이란 비난을 자초(自招) 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일련의 발언들은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려는 이른바 '빅텐트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스윙행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왔다 갔다’하는 극과 극의 메시지는 많은 지지세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준비가 되지 않은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윤 전 총장은 이제 검사가 아니고, 현재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다. 정치적 이익을 고려해 검찰수사에 온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법질서와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 명분’이 ‘헌법정신 수호임’을 많은 국민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가족과 측근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온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이유다.

급기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가 위험하다"고 충고하기에 이르렀고, 실제로 최근들어 지지세가 조금씩 빠지고 있는 추세다.

사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정도라면 지금쯤 정국을 주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국을 주도하긴 커녕, 정치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말 실수로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그 이유가 검사 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지만, 정치인이 되자 무작정 사람을 쫓아다니는 철학부재 때문이 아닌지 곱씹어볼 일이다.

검찰총장의 메시지는 훈시와 지시이지만, 정치인의 메시지는 ‘설득과 공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검사 윤석열은 대선주자 윤석열로 계속 공감대를 이어가려면 자신의 삶이 반영된 정치철학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윤 전 총장이 ‘민심의 강물 위’에서 중심을 잃고, 계속 오락가락하다 자칫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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