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분류···양측 ‘대타로 부상’
尹측 ‘최 원장 측 ’동향 파악’ 시도
최 원장 야권의 '플랜 B'로 하마평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잠재적 대권주자로 불려온 최재형 감사원장이 급부상하며 양측 간 탐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관심이다.
장 밖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두 사람은 반문(反문재인) 전선을 고리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돼 서로가 서로의 대타자(代打者)란 걸 의식하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최 원장의 캠프 구상과 대선 도전 선언 날짜 등을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해당 인사는 자기 주위의 판사 인맥을 동원, 판사 출신인 최 원장 측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최 원장과 공통점이 있는 인사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의중을 알아보려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한 뒤, 한 여론조사에서 대선출마 시사 발언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순위권(5위)에 진입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대변인의 불분명한 사퇴에 이어 ‘X파일’ 논란까지 불거져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1위 자리는 고수하고 있으나, 지지율 자체는 작지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3지대에 머물며 중도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두 인사의 공통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 최 원장이 야권의 '플랜 B'로 거론된다는 점 등은 결국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이 일종의 대타자 관계란 걸 뜻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현역 의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적폐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에 전통 보수층의 반감이 커, 최 원장에게 표심이 쏠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분이 문재인 정권에 각을 세우며 대선주자로 성장했고, 공직에서 바로 대선으로 간다는 점 등에서 대권도전의 이유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시점은 언제가 좋을지가 계속 비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물밑에서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이지만, 최 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을 미치며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두 사람 간 물밑 탐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 하나 하나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