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신동헌 광주시장이 12일 “귤화위지(橘化爲枳), 즉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 버린다”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경기도 공공기관 중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지로 광주의 환경과 조건이 최적지임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신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요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을 앞두고 부쩍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관념적 공공기관 이전 즉 균형발전의 뜻으로 이전은 좋지만, 귤이 탱자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험의 기억은 아직 살아 있다. 몇 년 전 서울 이문동에 있던 모 한국 연구원이 천리길이나 되는 나주로 옮겨갔는데, 결국 우수 연구 인력의 참여는 힘든 것이지요. 이건 바로 그 기관의 퇴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세계 최고의 기능이 맘껏 발휘되는 자랑스러운 기관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면서 “광교에 자리 잡은 지 20년, 직원이 500명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뿌리 깊은 나무”라며 “이전은 신중과 과학적 접근이 맞고 피해는 최소화가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행히 광주는 수원 광교와 기후 풍토가 제일 엇비슷하고 거리도 가장 가깝죠. 수원 광교와 강남에서 승용차로 30분, 판교에선 전철로 10분 거리”라며 “집값 또한 무척 싸고요. 첩첩 팔당 규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피해 지수가 높지만 균형발전의 명분도 크게 살려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廣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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