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 인천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부실'로 최종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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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청, 인천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부실'로 최종 결론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20.08.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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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탄지 덮개시설 1. 매곡정수장, 2 천상정수장, 3,4 명동정수장. (사진제공=한강유역환경청)
활성탄지 덮개시설 1. 매곡정수장, 2 천상정수장, 3,4 명동정수장. (사진제공=한강유역환경청)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인천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부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창문 개방,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시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하며, 활성탄 지()는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온도, 수중, 먹이, 역세척 주기 등)이었음을 기존에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추가 조사에서는 활성탄 지에 서식한 깔따구 유충은 배수지 등의 공급계통으로 유출됐을 때, 체내와 표피(머리, 꼬리 부분 등)에 활성탄의 미세입자가 부착돼 있어, 활성탄 지에서 유출됐다는 흔적이 남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수돗물 유충 유출 사고는 인천광역시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영국 등의 해외 수돗물 유충 발생사례 등을 종합해 볼 때, 향후 시설과 운영이 비슷한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조사단이 제안한 수돗물 생산 공급과정 상에서 수개월 내에 개선할 수 있는 단기대책으로 활성탄 지로의 깔따구 유입방지를 위해 물의 이중 출입문, 방충시설(출입문, 창문, 환풍기 등 날벌레 유입이 가능한 모든 곳) 설치, 깔따구(성충, 유충) 번식이 왕성한 기간(4~9) 동안 활성탄 지의 역세척 주기를 잠정적으로 7일 이내로 실시 및 역세척 속도를 최대한 증대해 운전, 인천시에 유충 유출사고에 대한 백서 발간 등을 제안했다.

또한 조사단은 이번 활성탄 지 깔따구 유충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를 포함한 특·광역시의 수도사업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천시가 2018년 이전에는 경제성을 우선한 비용절감 위주로 수도사업을 운영했고 급수인구 당 상수도사업 종사 인력이 타 특·광역시 대비 다소 적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전체의 지난 10년간 고도정수시설용량은 510/일에서 820/일로 늘어나고, 관망도 15에서 21로 증가한 반면, 수도사업소 인력은 12900명에서 11700명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노후화된 수도시설의 신설 및 개량을 위한 충분한 사업예산의 집행과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전담할 전문인력 및 기술인력을 보강할 것을 제안했다.

조사단은 중장기 종합대책으로 활성탄 지의 설계 시공 관련한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정수장 별로 충분히 역세척이 이뤄질 수 있는 역세척 속도와 유량 등을 확인해 활성탄 지 역세척 운영 가이드라인 수립, 매월 적정성 조사, 수용가의 급수시설 청결관리 및 저수조 관리개선 등 위생관리 강화에 대한 관련 법규 보완과 이를 위한 주민소통 강화 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가 유충 유출사고의 재발을 방지를 위해 '상수도 설계기준', '상수도시설 유지관리 매뉴얼'과 각 지자체의 고도정수시설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연구를 통해 '고도정수시설 운영 유지관리매뉴얼(가칭)'을 작성·배포하고 정기적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번 합동정밀조사단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번 최종결과 발표로 종료되지만, 향후 단기·중장기 과제의 대책 수립 및 정책제안 등 후속 조치에 있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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