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정치 발전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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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지율 정치 발전 계기돼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8.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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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민심 이반과 일부 광역지자체장의 연이은 성비위 등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 이후 3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추월했다.

최근 리얼미터가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당은 36.5%의 지지율로 민주당 33.4%보다 3.1% 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역별로 광주·전라, 직업별로 농림어업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떨어진데 반해 통합당은 대다수 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것은 부동산정책 실패의 영향이 컸고, 여기에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문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잇따른 성 추문사건 등 악재가 겹쳐 민심이 이탈한 결과다.

급기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같은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부동산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정치는 언제나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또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조금 더 그런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차기 대선 잠룡(潛龍)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가 부동산 문제를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거론한 것은 그만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탄핵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져도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지율 역전의 배경을 단순히 민주당의 패착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사실 통합당은 탄핵사태 이후 반성은 고사하고,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현실인식을 드러내며 합리적인 중도층의 외면을 자초하기까지 했다.

결국 중도층의 거부감은 지난 총선에서 투표로 연결돼 민주당의 압승, 통합당의 참패로 이어졌다.

합리적 중도층조차 민주당이 아무리 못해도 통합당을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선 지지자임을 밝히는 것조차 꺼릴 만큼 당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해도 이탈자가 통합당 지지로 돌아서기보다 무당층으로 남는 경향을 보이며 통합당 지지율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역전은 통합당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이고, 이는 최근 통합당의 달라진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통합당의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거대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이끌어갔지만 과거처럼 장외투쟁이나, 몸싸움도 없었다. 대신 국회 안에서 거대여당의 독주를 비판했다.

실제로 윤희숙 의원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국회 연설을 통해 독설 대신 논리로 설득하며, 의정활동의 참신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해에 대응해서도 재해복구를 위한 추경편성을 이례적으로 여당에 먼저 제안하는 등 정책을 통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통합당의 새 정강정책 초안은 시대변화에 걸맞게 당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대 공약 첫 번째 항목으로 기본소득제 도입을 명시하는 등 진보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경제사회적 약자 배려, 기득권 배격, 기회균등 등을 주요 가치로 제시했다.

그리고 5·18 정신 계승과 노동존중 등 보수정당으로선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

보수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이념을 현재 우리 정치가 뿌리를 두고 있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것으로, 대안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정도면 건강한 상식을 가진 중도층, 특히 젊은이들도 당당하게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이고, 신선하다 할 수 있다.

다만, 개혁이 성공하려면 일부 극렬 지지층과 당내 반발을 극복해야 하고, 또 통합당이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선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굴해 수혈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모쪼록 통합당이 시대정신에 걸맞는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이를 근거로 거대여당과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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