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n번방' 운영자인 대화명 '갓갓'은 1995년생 문형욱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경찰관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 구속된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문형욱은 경기도 시흥의 한 중학교를 졸업 후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건축학도가 되기 위해 경기도 안성의 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입학해 현재 4학년(14학번)에 재학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라며 신상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돼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형욱은 작년 2월께부터 텔레그램에 성착취물 대화방 8개를 개설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화방은 각각 1번부터 8번방까지 번호가 붙어 'n번방'으로 불려졌다.
n번방은 이후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갓갓'의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12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형욱의 얼굴은 오는 18일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