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인천시 거주 중인 학원강사가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 강사를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강의 사실 등을 숨긴 102번 확진환자에 대해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한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방문지역과 동선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자신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도 숨긴 채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2번 확진자의 거짓말은 방문지역이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인천시 방역당국이 미추홀경찰서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회신된 위치정보를 진술과 대조한 결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재조사했고, 이 확진자가 미추홀구 소재 확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강의와 과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미추홀구 보건소는 학원 수강생과 강사 15명에 대한 자가격리와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연수구 보건소도 과외생 2명과 학부모 2명을 자가격리 및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9명 중 동료 강사 1명, 학원 수강생 5명, 과외 학생 1명, 학부모 1명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8명은 모두 102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다. 이로써 인천시 누적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확진자 중 2명이 예배를 드렸던 미추홀구 소재 교회 700여 명과 동구 소재 교회 350여 명에 대해서는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교회 성도들께서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과의 접촉을 피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