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에 갑질까지… 의사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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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에 갑질까지… 의사들 왜 이러나
  • 김기종 기자  jongkmc@hanmail.net
  • 승인 2018.10.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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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청, 의사 106명 뇌물 수수 검거

| 중앙신문=김기종 기자 | 사회 유명인들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의사들 마저 억대의 뇌물을 챙기고 잔 심부를을 시키는 등 또 다른 비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의약품 처방을 조건으로 많게는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주고받거나 본인이 직접 받아야 되는 보수교육 까지 제약사 직원을 대신 참석시키고 대리운전을 하도록 하는 얌체 의사들이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A 제약사 공동대표 남모(37) 씨와 간부급 직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의사 106명과 사무장 11명을 입건하고, 이 중 혐의가 중한 의사 윤모(46) 씨를 구속했다. 연 매출 1천억원 상당의 중견 제약사인 A 사는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국의 병·의원 384곳의 의사와 사무장 등을 상대로 의약품 처방을 조건으로 300만원∼2억원까지 총 42억 8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사는 특별상여금, 본부지원금 등 다양한 예산을 지급한 뒤 실비를 제외한 비용을 회수해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했다. 영업직원들은 자사 의약품 처방을 조건으로 처방 기간과 금액에 따라 의사들에게 처방액의 10∼20%를 현금으로 제공했다. 신제품이나 경쟁이 치열한 특정 의약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처방금액 대비 100∼300%까지 리베이트를 건네기도 했다. 이들 의사 중 일부는 영업직원들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켰다.

경찰 조사에서 들어난 이들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다. 매년 8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는 보수교육이나 술값 계산과 대리운전까지 하게 하고 병원장 자녀의 유치원 등원접수, 행사에 참석하거나 기러기 아빠인 병원장의 아내를 대신해 밑반찬과 속옷까지 챙겨 오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는 의약품 가격을 왜곡해 보험 수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결국에는 국민에게 그 비용을 전가하는 등 사회적으로 유해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의사들과 제약업체에 면허정지 및 판매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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