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축제인가… 계절 망각한 ‘쌈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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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축제인가… 계절 망각한 ‘쌈 문화축제’
  • 차정준 기자  pdk@joongang.tv
  • 승인 2018.09.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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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차정준 기자 | 광주시, 오는 28일 첫 축제 개최
이상기후에 쌈 가장 비싼 계절
수도권 식수원 경안천변서 예정
비난여론에 시청 광장으로 변경
혈세 낭비하는 ‘탁상행정’ 질타

민선 7기 광주시에서 오는 28일 처음으로 진행하는 ‘쌈 문화축제’가 가을과는 전혀 상관없는 축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7일 광주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광주시는 오는 28일 시청 시민광장(야외잔디광장)에서 시민의 날 전야제 겸 ‘시민행복 밥상’이라는 주제로 ‘쌈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 광주시 대다수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말이 좋아 시민 행복 밥상이지 오히려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모씨 등 시민들은 “진정 시민들을 위한 축제라면 계절에 맞는 축제를 해야 되는데 광주시가 계절을 망각한 것 아니냐”며 “이는 몇몇 사람을 위한 축제이지 시민들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주민불편을 가중시키는 행사”라고 성토했다. 또한, “쌈은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오를 때 어울리는 행사이지, 태풍이나 이상기후로 인해 쌈 값이 가장 비쌀 때 행사를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시가 이번 행사를 수도권주민들의 식수원인 경안천변에 위치한 청석공원에서 개최하려 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더욱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이곳 청석공원은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아무런 여과 없이 직접 유입되는 경안천변에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은 팔당상수원보호를 위한 수질보전특별대책 제1권역으로서 그 어떤 오염물질도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가 ‘시민행복 밥상’이라는 주제로 550가족, 시 추산 2000명(다문화가족 포함)이 참여하는 쌈 파티 등, 음식물을 조리하는 행사 장소로 청석공원을 선택하고 계획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지방분권시대’라는 미명아래 관련법을 무시하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집하던 시가 결국 여론에 밀려 장소를 광주시청 시민광장으로 변경했다.

더욱이 광주시는 이번 ‘쌈 축제를 전국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주민 P씨는 “광주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쌈 축제’는 계절을 망각한 축제로 봄에 어울리는 행사이지, 가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공무원들의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좀 더 실용적인 곳에 쓰여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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