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4년 만에 KTX 노선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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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4년 만에 KTX 노선 폐지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18.09.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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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발 하루 평균 3433명 이용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좌석 점유율 23% 10개 중 7∼8개 빈자리…영등포 등 타 도시까지 가야…불편가중

인천시에서 KTX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이 모두 없어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유일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발 KTX 노선이 지난 1일부로 폐지됐다.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 30일부터 1일 왕복 22회 운행했지만 올해 3월부터는 차량 정비 등의 사유로 운행이 정지됐다. 코레일은 이후 인천공항 KTX 운행을 폐지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국토부는 9월 1일 자로 노선을 폐지하는 사업 변경 신청서를 올해 7월 최종 인가했다.

인천공항 KTX 노선이 폐지된 것은 무엇보다 승객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KTX(서울역∼검암역∼인천공항) 승객은 하루 평균 3433명에 불과했다. 전체 좌석이 1만 4970석인 점을 고려하면, 좌석 점유율이 23%로 좌석 10개 중 7∼8개를 비워놓고 달린 셈이다.

지방에서 인천공항을 갈 때 서울역에서 환승할 필요 없이 같은 열차로 갈 수 있다는 점은 승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서울역부터는 공항철도 노선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탓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점이 승객 유치에 걸림돌이 됐다. 인천공항 KTX 노선 폐지로 인천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사실상 KTX가 다니지 않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

제주도와 세종시도 KTX 노선이 없긴 하지만 제주는 섬 지역이고 세종은 인근 충북 오송역에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인천과는 상황이 다르다. 300만 인구의 인천시는 인구 규모로 전국 3위 도시이지만 해안에 치우쳐 있는 지리 특성 때문에 KTX 노선이 인천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KTX를 이용하는 인천시민의 불편은 더욱 커지게 됐다.

기존에는 인천공항역이나 검암역에서 KTX를 타고 환승 없이 영호남 지역을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서울 영등포역이나 광명역 등 다른 도시로 1시간 넘게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만 KTX를 탈 수 있게 됐다.

그나마도 인천 시내와 KTX 광명역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8일부터 폐지될 예정이어서 인천에서 광명역에 가는 것조차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현재 부평역∼광명역 6780번 노선, 원인재∼광명역 6790번 노선 등 2개 노선은 승객 부족 현상으로 개통 반년 만에 폐지된다.이처럼 시민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인천발 KTX 사업 진행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인천발 KTX 사업은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가 출발해 경기도 화성 어천에서 KTX 경부선 본선과 합류할 수 있도록 3.5km 구간을 선로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박남춘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는 올해 6월 “국토부에 확인한 결과 인천발 KTX는 2024년에나 개통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통 시점이 애초보다 약 3년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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