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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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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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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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철 (강화소방서 119산악구조대 소방사)

| 중앙신문=중앙신문 | 3명 중 1명은 살 수 있었다.

회피가능사망률이란 개념이 있다. 회피가능사망이란 한해 총 사망자 중 현재의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고려했을 때 조기검진이나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망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회피가능사망률은 34.9%였다. 다시 말해 조기검진이나 시의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2014년 전체 사망자 3명 중 1명은 살릴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발 빠른 소방서비스는 회피가능사망률을 낮춘다.

여름철 물놀이하다 발생한 익수자, 음식물이 기도에 막힌 사람, 화재로 건물에 고립돼 있는 요구조자, 산행 중 실족으로 인한 손상환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골든타임만 지킨다면 금방 회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르게 말해 신속히 구조구급 서비스만 제공하면 사망이나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신속한 구조구급 서비스는 촘촘한 소방체계에서 가능하다. 소방차를 양보하는 문화가 아무리 발달해도 주변에 소방서가 없으면 소방차 출동시간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소방차 출동시간이 길어질수록 긴급환자의 회피가능사망률도 높아진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 강화도는 총면적이 300제곱킬로미터가 넘는다.

서울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 넓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구조출동을 그동안 강화 북부지역에 있는 강화구조대가 전담했다. 그러다보니 마니산이나 동막해수욕장이 있는 남부지역에서 사고가 나면 출동시간만 40분이 넘게 걸렸다. 자연히 회피가능사망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 20일 강화 119산악구조대가 신설했다.

강화 남부권역에 터를 잡았는데, 마니산 정문까지 3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덕분에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마니산에서 사고가 나도 신속히 사고지점까지 도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700평 규모의 단독청사 안에 수난, 교통사고, 화재 등 유형별 구조 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장과 첨단 장비, 다양한 소방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종국적으로 강화군민은 물론 강화를 찾는 관광객의 회피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다. 강화 119산악구조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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