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간칫솔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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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칫솔 쓰시나요?
  • 주재환 치과과장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4.04.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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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백병원 주재환 치과과장
주재환 의정부 백병원 치과과장

| 중앙신문=주재환 치과과장 | “치간칫솔이 뭐예요?” 얼마전에 치과에 내원한 환자분께 잇몸치료를 권하며 “잇몸이 많이 내려가서 치간칫솔 이용해서 치아 사이사이를 잘 청소해 주셔야해요“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치간칫솔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환자분께서 구강관리가 제대로 되었을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부족했던 관리의 결과가 여러 번의 잇몸치료가 필요한 지금의 상태를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잇몸관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년, 장년, 노년기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구강상태는 꾸준히 변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먹으며 치아가 마모되고 치아인대, 잇몸뼈가 받는 힘이 누적되어 잇몸이 내려간다.

잇몸이 내려가면 치아 뿌리부분이 드러나고, 치아뿌리가 썩는 치근우식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전에 치아머리 부분에 생긴 충치는 치료가 되어있거나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뿌리 부분은 충치에 더 취약한 구조이고, 늘어난 약물복용과 노화로 인해 침샘의 기능이 떨어진 노년기에서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치근우식이 진행되기 시작한 즈음에 치과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일반적인 수복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기도 하지만 치근우식이 많이 진행되면 치아가 약해져 머리와 뿌리가 분리되고 치아뿌리만 남게된다. 이런 치근우식은 여러 개의 치아에서 한번에 같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뿌리만 남은 치아들은 발치 후 임플란트, 틀니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적으로 내려간 잇몸을 올라오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잇몸이 내려가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치아뿌리가 썩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문제가 되는 부분은 치아옆면의 치아뿌리 그리고 치아사이의 잇몸이다. 칫솔로는 관리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치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치실을 말씀드리고 사용법을 교육해도 못쓰겠다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효율성이나 사용의 편이성을 따져 치간칫솔을 권해드리는 경우가 많다. 치실, 치간칫솔 교육을 잘 숙지하고 습관이 되신분들은 건강한 치아를 훨씬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자가관리로 청소하기 힘든 부분이나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6개월에 한번 정도의 꾸준한 검진은 필수적이지만, 치아와 잇몸을 잘 관리한다면 내원마다 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될 것이다.

예방에 필요한 비용은 치료에 필요한 비용의 30분의 1정도라고 한다. 환자분들이 치실과 치간칫솔의 필수성에 대해 이해한다면, 구강질환을 예방해서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힘든 치과치료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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