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 26일부터 ‘생성의 미학 이석구의 작품세계’ 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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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립월전미술관, 26일부터 ‘생성의 미학 이석구의 작품세계’ 기획전 개최
  • 송석원 기자  ssw6936@joongang.net
  • 승인 2023.10.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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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23년 가을 기획전으로 ‘생성의 미학: 이석구의 작품세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석구 ‘귀향열차’(1962, 100×200cm, 종이에 수묵채색). (사진제공=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23년 가을 기획전으로 ‘생성의 미학: 이석구의 작품세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석구 ‘귀향열차’(1962, 100×200cm, 종이에 수묵채색). (사진제공=이천시립월전미술관)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생성: 작가 장상의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생성은 60년에 걸친 작가 이석구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생성이란 단순히 어떤 사물이 생겨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과 자연, 세상이 변화하고 또 이것이 무한하게 반복된다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삶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긴 키워드이다. 작가의 오랜 화력 동안 작품의 지향점이나 표현방식은 끊임없이 변해왔지만, 그 주제 의식은 달라진 적이 없었다. 이번 전시는 생성에 초점을 맞춰 작가의 작품을 돌아본다.

# 실험과 모색: 60-70년대의 작품세계

초기 작품세계에 해당되는 60년대 초부터 70년대의 기간 동안 작가는 인물, 산수, 화조 등 수묵채색화의 다양한 장르를 두루 다루며 자신만의 그림을 모색했다. 그렇지만 이 시기 그의 그림들은 단순히 2, 30대 청년이 그린 모색기의 것이라고만 볼 수 없는 표현적이고 강렬한 화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작가의 초기작인 60년대의 작품들을 망라해보더라도 기본적으로는 모두 구상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이후 작가가 중요한 표현의 하나로 활용하게 되는 추상의 전조가 이미 발견되고 있어서 그 진취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초기작에서조차 이미 사실성만을 의도한 그림은 그리지 않았던 것이다.

# 추상과 구상의 초월: 80-90년대의 작품세계

이석구의 추상미술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됐다. 신라 칠기 표면의 붉은 색,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기마인물도의 이미지를 가져오는 등 비구상적 조형언어로 화면을 구성했다. 또 전체적으로는 거친 질감의 표현에 주력함으로써 고색창연한 시각적 효과도 얻었다. 추상과 구상,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자했던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이후 지속될 그의 작품세계의 중요한 특징이 형성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러한 그의 접근은 1980년대 들어서는 전각의 모티브를 기하학적, 구조적으로 활용한 작품세계로 이어진다. 또한 금관과 귀걸이의 장식, 진묘수, 벽화, 벽돌의 문양 등 백제 고분미술의 다양한 요소들을 작품에 수렴하여 이를 정갈하고 균형 잡힌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기도 했다.

# 아름다운 세상의 꿈: 2000년대의 작품세계

그의 작품세계는 2000년을 기점으로 변모의 양상을 보여준다. , 구름, , 달 등 구체적인 형상을 지닌 요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화면은 이제 천진난만한 동심童心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처럼 느껴진다. 알록달록 완만한 산들, 유유히 떠가는 구름, 교교하게 떨어지는 꽃비 등 화면 전체가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 구름, , 바람계절의 변화, 당초 문양과 같은 팔메트 형태가 때로는 구름 문양으로 혹은 기류에 따라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철새가 되어 서로 앞 다툼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비상을 하기도 하고, 또는 의인화 되어 서로 가깝게 좋아 사랑하고, 때로는 시기와 질투로 미워하는 애증의 관계가 이뤄지는 세상사의 세월 속에서, 만물이 변화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고 순환이 되는 가운데 또 다른 새로움이 잉태된다.”

위와 같은 작가의 언급은 그가 그려낸 것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세상과 인생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공존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과정이라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음도 이야기해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과 자연, 세상이 변화하고 또 이것이 무한하게 반복된다는 불변의 진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삶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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