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면 재시공 결정 인천 검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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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면 재시공 결정 인천 검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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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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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난 4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이 결정됐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의 공정률은 67%다. 이를 모두 철거하고 17개동 1666가구 규모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면 단순 공사비만 5000억원이 더 투입된다.

업계는 입주 지연 보상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하면 1조원의 재건축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가 비용은 입주민 안전을 생각하면 당연한 비용이다. 따라서 시공사의 결정은 시의적절하다. 이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이후 안전진단에선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더욱 그렇다. 32개 기둥 중 19개 기둥에서 전단 보강근인 철근이 빠졌고,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 미달이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빠졌는데도 시공사인 GS건설은 부실한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고 철근을 추가로 누락했다. 게다가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그런데도 감리는 겉핥기식이었다. 도면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사업을 발주한 시행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단 한차례도 품질관리를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주민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공사가 부실에 부실을 더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다른 아파트도 안전을 담보 할수 없어 전체 철거후 재시공은 당연한 조치다.

전면 재건축을 한다고 했지만 사고로 현재 브랜드가치는 바닥이다. 재시공으로 입주 예정 주민은 또다시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 속사정이 이러한데도 GS건설 측은 자사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기다 더해 정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 선제적 결단을 내렸다고 은근히 홍보도 했다.

이는 주민 안전을 위해 당연한 조치를 마치 인심 쓰는 듯한 책임 회피성 생색내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심란한 입주민들의 분통을 터지게 하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붕괴 사고로 대규모 아파트가 전면 재건축되는 것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 붕괴사고 이후 또 다시 비슷한 후진적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간 정부가 마련한 재발방지 대책이 구호에 그쳤다는 방증이다. 좀더 철저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재발 방지책을 새로 짜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국 모든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부실 여부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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