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양시 청사 이전비와 후쿠시마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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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양시 청사 이전비와 후쿠시마 오염수
  • 이종훈 기자  jhle258013@daum.net
  • 승인 2023.06.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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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기자
이종훈 국장대우

|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지금의 50~60대 나이를 가진 사람들은 예전 어린 시절 친구들과 또는 마을사람들과 가끔 비유해하는 말이 있었다. ‘우기면 이긴다고 하는 말이다. TV가 그리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그 시절 이야기다. 맞다, 그땐 지금과 다르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거의 모든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전문가적인 부분은 전문가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물어보면 될 일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나라 대표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검색하면 신기할 정도다. 네이버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답해주는 지식인이란 코너도 만들어 운영한다. 그러니 정확한 정보에 대해선 더 말할 나위 없어졌다. TV 등 정보 파악이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대문 문지방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남대문에 문지방이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서로 우긴다는 이야기다. 남대문에 갔다 온 사람은 문지방이 없다고 하고, 안 갔다 온 사람은 문지방이 있다고 우긴다. 이는 무조건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고 보는 사람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럴 땐 답답한 마음에 지금의 스마트폰을 갖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면 어떨지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럼 지금의 세상이 많이 달라졌을까?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고, 그런 것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게 가능할까?

남대문엔 문지방이 없다는 것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현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정확지 않은 소리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고양시 청사 이전비가 그런 종류의 이야기다. 사실은 하나인데, 왜 다른 말이 흘러나오는지 이해 안 간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 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허위선동, 조작, 가짜뉴스 등이 자유 대한민국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를 두고 그런 말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말 많은 고양특례시신청사 이전 비용을 두고도 일각에선 1995억원이라 하고, 시는 495억원이라고 한다. 고양시 발표를 듣고 보니 495억원이 맞는 거였다. 일부의 1995억원 주장은 이미 건립이 완료된 건물가액 1500억원까지 포함된 금액이었다. 이전비용 495억원에 이미 건립이 완료된 건물가액 1500억원을 더하면 1995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는 고양시 청사 이전비 문제보다 훨씬 더 복잡한가 보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가 오래가는 걸 보면 말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더 공적으로 정확한 과학계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이 문제를 두고 과학계도 둘로 나뉘었다는 오늘 아침 보도를 보고 걱정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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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 2023-06-29 11:02:22
드러난 기사로만 볼때(진실은 따로 있을 수 있음. 표에 토지보상비가 1,500억이라 쓰여 있는데 시는 토지와 건물비라고 함,어쨌든)
1,995억원이 이전 비용이라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전비 항목이 495억원이면 건물가액 1,500억원은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도 비용이므로,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1,995억원이 맞습니다. 그외에 매몰비용, 그린벨트(신청사 부지) 개발 얻을 예상이익, 소송비용 등 다 합치면 6,000억원이 이전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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