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거기에 가
당내 ‘김재원·태영호 설화 탓’ 관측
金대표 교총연합 이영훈 회장 예방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를 취소 한 것과 관련 "일정상 불가능했을 뿐"이라며 태영호 최고위원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교총연합회를 찾아 이영훈 대표회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일정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오전 9시 40분부터 용산에서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했는데, 사무총장과 정책위 의장 등이 거기에 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매주 목요일 오전 최고위를 소집키로 돼 있으나 취소됐고,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한 때문이라고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 논란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8일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 회의 전 마지막 회의인 만큼 이들 최고위원들이 참석해 논란에 불을 지피기보단 외부일정을 이유로 회의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신앙적이나, 종교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도 앞장 서준 데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잘 새겨 당에서도 뒷바라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후변화시대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실천하고 얼마 전 저출산 인구문제,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가치에 대해 기독교계가 앞장서면서 우리 사회 인구문제에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구체적 행동을 통해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 북한 인권 문제, 소외된 이웃 등 무엇보다 자유 평화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앞장서 실천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준 것이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한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저출산 문제로,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비용을 저출산 예산으로 집행했지만 캠페인을 하다 보니 실질적인 문제 해결엔 도움이 안됐다. 돈 낭비한 것 아닌가 한다"며 "저희 교회에서 10년 전부터 출산장려금 제도를 해왔는데 정말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세워서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