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용담 안점순 할머니’ 추모일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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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용담 안점순 할머니’ 추모일을 맞아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3.03.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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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복 기자
권영복 국장대우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앞으로 나흘 앞 330일은 수원의 위안부피해자이며 인권운동가인 용담 안점순 할머니의 5주기 추모일이다.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라고 생전에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며, 본 기자는 세계 최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름으로 조성된 기억의 방을 얼마 전 다녀왔다.

벌써 5년 전인 2018330일 별세한 수원의 위안부피해자인 용담 안점순 할머니의 장례는 당시 수원시민사회장으로 치렀다. 또 할머니를 추모하는 추모문화제에서 기억의 방건립이 제안됐고 수원시에서 가족여성회관 별관 1층에 시 예산을 투입해 2021814안점순 할머니의 기억의 방을 준공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개인 명의로 된 기억의 방을 조성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용담(龍膽)은 안점순 할머니의 삶을 상징하는 꽃으로,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용담의 사전적인 꽃말은 정의, 추억,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이며 그동안 할머니의 아픈 삶을 정의로 승화시킨 용기를 상징하는 뜻으로 사용돼 왔다. 안점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할머니께서 그토록 갈망했던,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점순 할머니는 1992년부터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원시민으로 사셨다. 할머니는 정대협과 수원시, 그리고 수원평화나비 회원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평화와 인권활동가로 행복하게 살다 떠났다. 수원시에서는 할머니의 삶을 기리기 위해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세상에 전쟁이 없어야 나 같은 피해자가 안 생긴다고 말씀하신 할머니는 열네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의 4년을 견디고, 열여덟 살에 해방을 맞아 열아홉 살이 되던 1946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돼 2018330일 영면에 들기까지 여성인권운동가로 살았다.

우리는 안점순 할머니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일본정부에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는 게 소원이라던 안점순 할머니의 정의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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