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오는 30일이면 수원의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용담 안점순 할머니의 5주기 추모일이다.
추모일을 하루 앞둔 29일 찾아간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기’억의 방‘ 공간에 있는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 이 글씨는 다시 봐도, 가슴 미어지는 말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1928~2018)를 추모하고, 넋을 기리는 공간인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에 마련됐다. 수원시가 이 기억 공간을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슬픔 가득한 이 공간에는 안점순 할머니가 생애 소장·사용했던 소박한 유품들과 활동사항, 좋아했던 꽃과 물건 등이 전시돼 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시 마포구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긴 시간을 떠돌다가 1946년 고향(복사골)으로 돌아왔다. 홀로 지내던 할머니는 1990년께 조카와 수원으로 이사 왔고, 1993년 8월 막내 조카딸 신고로 끔찍했던 기억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18년 3월 30일 90세를 일기로 아픔을 앉고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됐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주변에 있는 ‘용담 화단’은 지난 8~9월 고 안점순 할머니를 기리는 시민들이 조성했다. 용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