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희망을 다시 찾는 한 해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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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을 다시 찾는 한 해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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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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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희망을 다시 찾는 한 해로 삼자.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새해가 밝았다. 지나온 어느 한 해 슬픔과 고통이 없었던 해가 있었으랴만 지난해 역시 행복과 불행, 희망과 걱정이 격렬하게 교차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멈출 수 없다고 했던가. 어김없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그러나 떠오른 붉은 해처럼 기운차야 할 우리의 삶은 올해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 앞에 놓인 국내외적 난제들은 무수히 많아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에 이은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밖으로는 글로벌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냉전 가속화, 기후재난에 이르기까지 어딜 둘러봐도 어려움뿐이다.

나빠지는 국내 정세와 경제는 더욱 그렇다. 더불어 우리에게 선택과 적응을 강요할 것이 분명하다. 대내외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 없는 사회. 여기서 비롯되는 갈등과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 후유증과 정치적 혼돈마저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희망을 얘기하기조차 어렵다.

특히 2024년 총선이 1년 넘게 남았지만 정치권은 올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다. 자신들만의 잔치를 위한 밥그릇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반복될 개연성도 높다. 새해 벽두부터 올해 임시국회 소집 시기를 놓고 여야 신경전이 한창이다. 민생법안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줄줄이 폐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리로 일찌감치 국회를 연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상황이 이러한 올해지만 그렇다고 희망까지 놓아 버릴 수는 없다. 새해를 맞으며 유난히 희망이 많아서다. 이를 간파한 듯 정치권이 너나없이 상생, 민생을 약속하고 나섰다. 지난해보다 더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제계도 마찬가지다. 한목소리로 규제혁신 등 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내년 세계성장률을 올해보다 0.5~0.9%p 낮춰 2.2~2.7%로 전망됐고 성장률은 1.6%로 예상돼서다. 이는 올 성장률(2.5%)보다 크게 후퇴한 수치다. 게다가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84000명으로 지난해의 10%에도 못 미친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하지만 목소리만 가지고는 희망을 이룰 수 없다. 특히 정부기업의 힘만으론 안 된다. 국민의 위임을 받은 정치권의 뒷받침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권이 더욱 국민을 위한 주권 의식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잃어버린 우리의 희망을 일부나마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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