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지역, 병·의원 조차 부족해
노령 인구 28%, 골든타임도 놓쳐
| 중앙신문=오기춘 기자 | 경기도내 지자체 중 공공의료서비스가 가장 취약한 연천군에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기도내 도립의료원 6곳(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이 운영되고 있지만, 연천군엔 종합병원이 없는 데다 병·의원, 약국도 부족해 공공의료서비스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립의료원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립의료원 6곳 중 절반인 3곳이 남부지역에 있어 실효성과 함께 남북 공공의료서비스 격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남부지역의 경우 아주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다수의 종합병원이 있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연천군을 비롯한 동·북부지역은 종합병원은 커녕 병의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 최북단의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경우 응급실은 물론이며, 산부인과 분만실조차 없고, 여기에 신서면 등 일부 지역에는 약국조차 없어 고령의 주민들이 일반의약품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응급상황시 공공의료서비스가 취약한 탓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연천군은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약 28%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으며, 노인인구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설치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도에는 도립의료원 6곳이 있지만 설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났으며, 경기 북부지역 현 상황에 맞는 의료 시설이 설립돼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생기고 있다. 지역 의료 인프라 및 여건 등을 고려해 도립의료원 신설 및 전환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설치(설립)를 도에 요청하기로 했다”며 “도립의료원의 본래 역할과 설립 취지에 가장 부합한 장소는 도내 31개 시군 중 단연 연천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