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성사(懷聖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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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성사(懷聖寺)
  • 박영길 (시인)  its11004@naver.com
  • 승인 2022.10.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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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 박영길 시인

| 중앙신문=박영길 (시인) |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회족(回族)이 있다. 회족이란 아라비아 사람을 말한다. 광저우는 육로가 아닌 해로(海路)로 들어오는 무역의 중심지이다. 자연스럽게 아라비아 상인이 들어왔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중국에 정착하며 부를 축적하자 모스크(mosque: 예배당)를 짓게 된 것이다.

627(신라 진평왕49)인 당()나라 태종(太宗) 때 회성사(懷聖寺)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610년 아라비아에서 마호메트가 창시한 유일신인 알라가 상인을 따라 바로 들어온 것이다. 회성사란 알라를 마음으로 품고 있다는 뜻이다. 회성사는 자신들이 배를 타고 들어온 남쪽의 주강를 바라보도록 했다.경내에는 광탑(光塔)이 우뚝하다. 회암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이 탑의 처음 이름은 방극탑(邦克塔)이다.

원주형(圓柱形)으로 쌓은 전탑으로 높이는 36.3m이다. 탑실(塔室) 안으로 나선형 계단을 설치하여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게 했다. 탑을 오르면 정상에 난간을 두른 평대(平臺)를 만들어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했다. 사마라의 탑(malwiya) 겉 올라가 맨 끝 부분에 탑실안으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게 돼있다. 회성사는 탑 안에 나선형 계단이 있다 한다. 내가 탐방했을 때는 공사 중이였다. 멀리 있는 메카와 두고 온 고향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회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광저우 해방북로(解放北路) 계화강(桂花崗)의 이슬람교도 묘역인 청진선현고묘(淸眞先賢古墓) 부근에서 1349(충정왕 1)라마단’(剌馬丹)이란 고려인 이슬람교도 묘비가 발견되었는데 이 묘비의 원본을 이곳에 보관한 것이다.

라마단은 38세이고 지금 광서도(廣西道) 용주(容州) 육천현(陸川縣) 다루가치(達魯花赤)에 임명되었다는 사실로 보아 원()나라에는 상당한 배경이 있는 고려의 유력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광저우는 이미 1400여 년 전부터 국제도시로 이름을 떨치며 외국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손을 잡으며 또 중국의 문화도 전파하였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상징이 회성사(懷聖寺)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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