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팬덤이라는 이름의 광기 어린 폭력···우리사회 더 오염되기 전에 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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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팬덤이라는 이름의 광기 어린 폭력···우리사회 더 오염되기 전에 정화해야
  • 김소영 기자  4011115@hanmail.net
  • 승인 2022.06.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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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부장
김소영 부장

| 중앙신문=김소영 기자 | 특정 정치적 인물을 맹종하는 지지층들의 과도한 과격성이 우리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팬덤 정치’, 또는 ‘강성 지지층’이라고 완곡하게 지칭하고 있다.

두산백과를 참고하면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의 팬(fan)과 영지(領地)·나라 등을 뜻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다. 퍼내틱은 라틴어 파나티쿠스(fanaticus)에서 유래한 말로, 교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후에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해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자신들의 신념만이 옳다면서 상대방을 해코지하려 드는 이들을 ‘팬덤’이라는 이름으로 완곡하게 달래서는 우리사회의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사회는 최근 몇 년 새 ‘강성 지지층’이라는 이름의 불특정 다수가 ‘광기’, ‘광신’이 어울리는 행각들을 벌인 모습을 목도해왔다.

이른바 태극기부대, 아줌마부대, 대깨문, 개딸 등등 이들의 행태는 도를 지나친다. 폭언과 욕설, 단체로 문자테러 등 갈등을 유발하는 행태를 벌이기 일쑤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정치적 진영논리에 갇혀 산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신념이 다르면 공격한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기성 정치권은 ‘강성 지지자’라면서 눈치 보기 급급하다.

최근 이들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에게 끌려다니면 안 된다. 잘못된 다수가 이끌어가는 사회는 전체주의 파시즘 사회로 귀결된다. 경고음이 울릴 때 책임 있는 자들이 이들을 꾸짖고 계몽해야 한다. 그들은 무언가에 과도하게 의지하면서 자신의 어긋난 욕구와 폭력성을 해소하려는 결핍된 자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갈등과 분열이 쌓이고 쌓여 우리사회 곳곳에서 부조리한 상황들을 폭발시킬 것이다. 미연에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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