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충주와 다른 경기도 “비수도권, 음식점·사우나·카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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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충주와 다른 경기도 “비수도권, 음식점·사우나·카페 가보니”
  • 송석원·김광섭 기자  ssw6936@joongang.net
  • 승인 2021.12.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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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명 온천 직원, 방역패스 없으면 출입 절대 ‘안돼’
‘절대 안된다’는 직원 말에 80대 어르신 2명 발길 돌려
비수도 충주 음식점·커피숍에선 확인...경기권과 '대조'

수도권 일부 매장 콜체트인 생략...아무런 제재 안 해
음식점, 카페, 사우나 등 전화등록 “초기방역 아쉬워”
확진 비율 높은 수도권 방역체계 관리...일부선 ‘허술’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의 한 음식점.  080으로 시작되는 콜체크인(전화등록) 번호로 전화한 후 ‘방문 등록이(콜체크인)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사진=송석원 기자)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의 한 음식점. 080으로 시작되는 콜체크인(전화등록) 번호로 전화한 후 ‘방문 등록이(콜체크인)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사진=송석원 기자)

| 중앙신문=송석원·김광섭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7000명대를 넘나드는 등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 광역지자체들이 모인 수도권의 방역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파가 집중되는 경기도내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반드시 실시하게 돼 있는 온도체크, 전화등록을 생략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확진비율이 평균 22%대로 낮은 비수도권에선 대체적으로 잘 지켜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비수도권인 충북 충주의 한 음식점에선 방문객이 전화로 방문등록하면 등록한 휴대전화로 등록 확인됐다는 문자까지 보내주고 있어 초기방역관리 시스템이 철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체계 관리가 철저한 비수도권 매장과 이와는 반대로 관리가 허술한 수도권의 일부 매장들을 기자가 직접 가봤다.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충북 충주의 한 음식점. 기자가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흰 마스크를 한 여종업원이 온도 체크해 주세요. (손으로 가리키며) 거기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도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

기자는 직원의 말대로, 온도를 체크하고 난 후 080으로 시작되는 콜체크인(전화등록) 번호로 전화한 후 의자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난 후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문자를 확인해 보니, ‘방문 등록이(콜체크인)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자였다. 음식점 직원은 그 문자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예의상 직접 와서 보여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방금 들어와 앉은 기자를 응시하고 있었던 건 바로 그 문자 확인 때문이었다.

그 여직원은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말 것을 들어올 때와 자리에 앉고 나서 등 3번정도 반복해 이야기 했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에게는 크게 5번 정도 전달하는 것 같았다. 일행이 4명이면 4명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각자 전화등록해야 한다.

콜체크인 후 체크인 전화로 확인 문자 오는 것도 처음 경험이었지만, 초기 방역 관리에 철저한 음식점 직원의 모습이 색달랐다. 자주 다니는 경기지역의 음식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경기지역에서 생활하는 기자는 필요에 따라 커피숍, 음식점, 사우나 등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문자는 처음이었다.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에서 사용 중이지만, 보다 확실한 방역관리를 위해 수도권 전체 지자체로 확대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없는 수도권 매장들은 내장객이 전화등록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맹점이 있어 보였다.

등록확인을 내장객 각자의 양심에 의존하는 것보단 충북 충주의 이런 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에 더해 수도권과는 사뭇 다른 시스템으로, 필요 시 누가 다녀갔는지 동선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아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경로불명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동선확인을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 직원이 일일이 확인해 두면, 정확한 동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확한 동선이 나오면 경로확인이 쉽고 간편해져 관리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방역에 효과적이다.

어찌됐든 방역관리가 지켜지지 않는 일부 수도권 매장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8일 오후 경기도 A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내장객들의 동선파악을 위해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콜체크인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잇따라 들른 커피숍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다음날 가본 B시의 유명 사우나에서도 방문등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사우나 파우더룸과 사우나 안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관리를 안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들 매장 주인들은 내장객들이 콜체크인을 했는지 점검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이마져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A시의 확진자는 10명 이하, B시의 확진자는 40명 이하로 발생됐다.

B시의 사우나 관계자는 “(기자를 밝히지 않고) 왜 콜체크인을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다들 불편해 하세요. 그럼 손님은 하고 들어가세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를 점검해야 할 방역당국과 지자체 역시 일손부족으로 단속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유명온천 관광지 사우나에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방역패스가 없으면, 출입이 절대 불가했다. 사진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의 한 사우나 방역수칙 안내판. (사진=김광섭 기자)
경기도의 한 사우나 안에 방역수칙 안내문이 있지만, 정작 출입구에선 전화등록을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사진-송석원기자)
경기도의 한 사우나 안에 방역수칙 안내문이 있지만, 정작 출입구에선 전화등록을 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사진-송석원기자)

방역관리가 잘되고 있는 충주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 인근의 유명 온천지로 잘 알려진 수안보온천을 찾았다. 수안보온천의 한 대중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역패스가 필요했다.

대중탕 입구에서 남성 직원은 예방접종확인카드(방역패스)를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는 경기도 B시의 사우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방역패스를 보여주고 들어간 온천사우나 안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사우나 안에서 일부는 마스크를, 일부는 노마스크 상태였다.

1시간 남짓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사우나 남성 직원은 80대로 보이는 여성 어르신들에게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갖고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자, 직원은 예방접종이 확인 안되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 두 명은 직원의 절대 안된다는 말에 이번 한번만...”이라고 말했고, 직원은 안됩니다라고 답변했다. 어르신 두 명은 발길을 돌렸다.

어르신들이 가고 난 후. 기자가 접종확인이 안되는 분들이 많이 오냐고 묻자, 직원은 하루 3-4팀에 7명 정도가 확인이 안 된다어쩔 수 없이 정해진 방침 때문에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온천 관광지라서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다른 업소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직원은 만약 수안보온천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면 말 그대로 수안보온천 경제는 초토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그 업소는 미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방역패스가 확인이 안되면 출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안보온천은 코로나19 영향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였다.

기자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안보 인근의 한 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 역시 방역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온도체크와 콜체크인을 하고 난 후 곧바로 잔화등록이 확인됐다는 답장이 왔다. 기자가 다녀갔다는 표시를 한 셈이다. 이 카페에 문제가 생기면, 기자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

충주 수안보온천의 한 60대 상인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라면서 여기는 방역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장사의 반토막이지만, 코로나 종식의 희망을 갖고,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열심히 장사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가본 충북 충주시 인구는 11월말 기준 214094명으로, 100시 기준 21명이 확진됐으며, 누적 확진자 1246명 중 1107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114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는 4명이다.

반면, 충주와 비슷한 인구인 23만 명인 경기 C시의 경우, 같은 날 0시 기준 19명이 확진됐으며, 누적 확진자 2879명 중 2462명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404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는 13명이다.

초기 방역관리가 허술한 수도권의 일부 지자체는 비수도권의 철저한 방역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석원·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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