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속 타는 ‘재택근무 직장인들, 이야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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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속 타는 ‘재택근무 직장인들, 이야기 들어보니’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0.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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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음 달 1일 652일만에 ‘위드 코로나’ 선언 고민
여성 직장인 화장·옷차림 신경 쓸 필요 NO ‘꿀재택’
1시간 40분 걸리는 출퇴근시간 생각하면 ‘벌써 피곤’
코로나19 확산세 관건...선제적 시행에 찬성 목소리도
(사진=김유정 기자)
코로나19로 14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22년차 직장인인 수원시민 박모(47·여)씨는 요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진은 재택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정 기자)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새롭게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끝나는 다음 달 1일부터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돌입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때쯤이면 전국민의 접종률이 70%에 달한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14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22년차 직장인인 수원시민 박모(47·여)씨는 요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예견돼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회사의 출근 지시가 언제 떨어질까 마음이 조마조마한 상태다. 부동산 투자회사에 다니는 박씨는 지금까지 재택근무에 별다른 지장은 없는 상태였다.

박씨는 재택근무 중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아주 가끔 회사에 출근하긴 했지만, 1년 넘게 재택근무를 한터라 40-50분씩 걸리는 승용차 출근이 이젠 솔직히 두렵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평소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씻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아침식사는 거른다 해도 박씨의 출·퇴근 시간은 족히 2시간 30분이 넘는다. 이 시간도 부지런해야 가능하다.

재택근무하면 화장부터, 옷차림에 신경 쓸 필요 없고, 집안일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승용차 출·퇴근 때 극심한 교통체증도 걱정이다.

20일 박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위드 코로나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젠 재택근무를 끝내야 한다고 하니 솔직히 하늘이 노랗게만 보인다.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지만 딱히 좋은 대안은 없는 상태다.

(사진=김소영 기자)
사진은 재택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유정 기자)

안양에서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오모(36)씨의 고민도 박씨와 비슷하다.

그는 “그동안 집에서 근무하면서 나름 적응하고 있었는데, 다시 출근한다면 잘 적응할까 큰 염려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1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시간이다. 극심한 차량 정체에 마리가 지끈지끈 벌서부터 걱정이다.

10년차 직장인인 오씨는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는 분명 반겨야 하지만,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반기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에 필요한 책상도 구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모두가 염원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기준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66%다. 정부는 이달 25~26일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한 뒤 2주간 항체 형성 기간을 거쳐 11월9일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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