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 여성 4명이 함께한, 랜선 술자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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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여성 4명이 함께한, 랜선 술자리 체험기]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08.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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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명 참가...옷차림 등 신경 안 써 '장점'
각자 먹고 싶은 안주로 먹을 수 있어 좋아
소고기 구운 지인의 방에 밴 냄새 걱정돼
3시간 훌쩍 가...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몰라
1시간 거리 거주 4명..시간 낭비 없이 만나
(사진=김유정 기자)
지난 22일 기자는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과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화상통화를 이용, 랜선 술자리를 해 봤다. 날짜와 시간은 미리 정해두었다. 멤버는 20·30대 여자 4명. (사진=카카오톡 캡처)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인 요즘 어디를 가기도 또 지인을 만나기도 어려워졌다.

기자는 지난 22일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과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화상통화를 이용한, 랜선 술자리를 했다. 날짜와 시간을 미리 정해두었다. 멤버는 20·30대 여자 4.

따져보니4명의 멤버 중 2명은 처음이고, 나머지 2명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랜선 술자리다. 처음으로 랜선 술자리를 갖는 황모씨는 너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 송모씨는 해보니 좋다고 다음을 약속하자고 했다.

이들은 사는 곳도 모두 다 달랐다. 참가자 전원은 경기도에 살지만, 성남과 안성, 여주, 이천지역에 떨어져 거주해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은 불편이 따랐다. 만나는데 필요한 시간만 4명 모두 계산하면 3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참가자 모두들 랜선 술자리에 신나 했고, 다들 좋다고 하니 기분이 업 돼 목소리가 다들 신이 나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인 김모씨는 두 번째인데, 언제해도 편하고 즐거운 수다가 있어 너무 좋다. 무엇보다 못 본 보고 싶은 얼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참가자 4명 모두 편하게 술 마실 수 있어 좋다는데 모두 공감했다. 여성이다 보니 밖 술자리는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약속된 시간이 돼, 개인의 취향에 맞춰 주류와 안주를 준비하고 핸드폰을 고정해 자리에 앉았다. 여러 명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번 술자리 랜선 모임은 카카오톡 페이스톡을 이용했다.

밖에 나가려면 준비도 해야 하지만, 화상을 이용하니 옷차림 등 여러 가지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원룸에 사는 지인은 소리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모두 무선이어폰을 사용했다.

개인이 원하는 안주와 주류를 준비해, 시작하자마자 각자 안주와 주류를 보여주기에 바빴다. 김치 등갈비 찜, 육사시미, 육회, 치킨, 떡볶이, 소고기를 직접 구어 먹는 지인도 있었다. 소고기를 굽는 지인은 새우도 구워 먹는다고 했다.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과 소주, 맥주, 막걸리 등 다양했다.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일상 속 여려가지 얘기를 주고받으며 카메라에 술잔을 보여주며 하고 건배도 외쳤다.

집이다보니 화장실도 편하게 이용 가능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가져올 수 있었다. 불편한 것 없이 무척 편했다.

영상통화로 하는 술자리는 어느새 3시간동안 이어졌다. 시간이 훌쩍 지나 갔다. 많이 해보지 않은 색다른 체험에 다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코시국에 이렇게 화면으로라도 얼굴을 보고 모여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핸드폰과열이 심하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 랜선 술자리 참가 여성 4명은 6일 후인 28일에도 만나기로 했다. 이번에도 랜선으로 만난다. 안주로 소고기와 새우를 구워먹은 지인의 방에 밴 고기 냄새가 살짝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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