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연기론’ 난제로 ‘골치’···이재명에 대승적 양보 바라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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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연기론’ 난제로 ‘골치’···이재명에 대승적 양보 바라는 눈치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6.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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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들 요구로 또다시 ‘이슈화’
친문 의원과 당원 중심 ‘논의 탄력’
李측 '절대 반대' 당 지도부에 전달
더불어민주당이 한동안 잠잠했던 ‘경선연기론’이 재점화되자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심이다. 사진은 대권주자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중앙신문DB)
더불어민주당이 한동안 잠잠했던 ‘경선연기론’이 재점화되자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심이다. 사진은 대권주자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연기론’이란 난제(難題)로 골치를 앓고 있다.

여권 내 대권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반대로 한 동안 잠잠했던 경선연기론이 권리당원들의 요구로 또다시 이슈화되면서 일부 초선의원들이 (연기론에) 동참해 조만간 공식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재수 의원이 지난달 6일 꺼내든 경선연기론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11월 집단 면역' 목표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친문 의원과 당원들을 중심으로 논의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권리당원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고 있듯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을 꺾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있었느냐"고 직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을 이어가고 있고,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뭉쳐 시너지를 내면 정권재창출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며 "9월 경선을 지난 ‘5·2 전당대회’ 처럼 '우리들 만의 리그'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헌 88조에 따르면 대선 경선에 대해 선거일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토록 돼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고 있어 상황에 따라 경선 일정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 경선 연기를 찬성하는 쪽은 집단면역 형성 전인 9월에 경선을 치르면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야당의 카운터파트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공격만 받을 것이라며 연기론을 강조했다.

반면 연기를 반대하는 쪽은 경선 연기가 당헌·당규 개정 사항은 아니지만, 사실상 정치적 필요에 따라 원칙을 바꾼다는 이미지만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리 후보를 정해야 안정적인 대선 캠페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당내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의 경선 연기론 대한 불씨가 되살아나자 송영길 대표는 "여러 가지 의견을 대선기획단을 출범시켜 정리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실제로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은 고영인 의원에게 공식 논의를 요구하는 등 경선연기론에 불을 지피우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고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 "몇몇 초선 의원들이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건 사실"이라며 "논의 자체가 굉장히 민감하게, 또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에 (경선 연기론을) 논의할 건지, 말 건지를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폭발성이 큰 사안인 만큼 공식 논의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이자 조만간 신중하게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달 중순쯤 출범될 예정인 선거기획단에서 경선룰을 다시 논의하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상 이미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직접 이해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경선 연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중립지대에 있는 다수 의원들이 연기를 주장커나, 모든 후보들이 합의하면 바꿔줄 수 있다"면서도 "경선에 임박해 룰을 바꾼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서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시간을 끌어 다른 변수를 만들고 싶은 것 아니냐"며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의 요구가 아닌, 압도적인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특정 후보의 캠프에 발을 담그고 있지 않은 중립지대 의원 9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39명은 찬성, 23명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에 대한 친문 의원들의 반감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이 지사가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인 데도 불구하고 당원과 의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당내 일부 지도부도 이 지사가 대승적으로 경선 연기에 의견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등 당 안팎에서 이 지사의 양보를 바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 지사 측 의원들은 ‘절대 반대’란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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